일본 전자업체, 중국 사업확대

일본 전자업체들의 대중국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도시바(http://www.toshiba.co.jp), 마쓰시타전기산업(http://www.panasonic.co.jp), 미쓰비시전기(http://www.melco.co.jp) 등 일본 주요 전자업체들은 최근 3년간 줄여왔던 중국 직접투자를 늘려 현지 생산라인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들의 중국 투자 확대는 연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수출 등 무역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향후 중국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방 기업들과 벌이게 될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최근 전자부품 자회사인 항지잔전에 약 3억엔을 투자해 진공청소기의 생산에 착수했으며 올해 60만∼7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냉장고, 세탁기 등의 생산도 추진할 예정이다.

마쓰시타는 산둥(山東)마쓰시타TV에서 평면브라운관형 컬러TV의 생산력을 연간 80만대로 증산할 계획이다.

히타치제작소(http://www.hitachi.co.jp)도 상하이에서 에어컨용 컴프레서 합작공장에 올 5월까지 약 20억엔을 투입, 생산력을 연간 180만대에서 25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히타치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영업부진으로 가전의 대중국 투자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항이지만 미래를 내다본 투자』라고 말했다.

미쓰비시는 중국 가전 각사로부터의 수주가 급증함에 따라 반도체 제조공장의 증산을 검토중이다. 중국에서의 반도체 판매목표는 99년 100억엔에서 올해에는 약 140억엔으로 늘릴 방침이다.

한편 일본 전자업계의 대중국 투자는 97년 약 44억달러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해 왔으며 수출 역시 96년부터 3년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도는 부진을 보여 왔다. 특히 97년 하반기 이후 표면화된 아시아국가들의 경제위기는 중국 소비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져 일본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쳤었다.<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