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컴퓨터업체들이 특허 침해 소송 회오리에 휘말려있다.
인터넷뉴스 「C넷」(http://www.cnet.com)과 「컴퓨터월드」(http://www.computerworld.com)에 따르면 컴팩, 델, 게이트웨이가 한 데이터업체로부터 지재권 침해 소송을 당했으며 IBM도 DB 3위 업체 인포믹스를 특허 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데이터업체 멀티텍시스템(멀티텍)은 컴팩, 델, 게이트웨이 등 미 주요 PC업체를 상대로 자사의 기술을 무단 사용했다며 지난 8일(미국시각) 미네소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멀티텍은 소장에서 이들 3개 업체가 음성, 데이터, 비디오 전송기술 등과 관련돼 자사 특허 6가지를 무단으로 PC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기술은 사운드카드, 모뎀, 웹브라우저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만약 멀티텍이 정당한 것으로 판명되면 100여 PC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멀티텍의 변호인 가운데 한 사람인 슐츠는 『100여 컴퓨터업체들이 이와 관련돼 있지만 이들을 다 제소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그들은 이번 소송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멀티텍은 지난 95년 9월과 98년 8월에 관련특허를 획득했는데 98년에 컴팩, 델, 게이트웨이와 이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려다 실패했었다.
또 IBM은 DB소프트웨어업체 인포믹스가 자사의 DB특허 6개를 침해했다며 델라웨어 윌링턴 법원에 지난 4일(미국시각) 소송을 냈다.
IBM은 인포믹스가 DB 소프트웨어기술, 분산처리 과정, 데이터압축 기술 등에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특허는 IBM이 지난 81년과 92년에 획득한 것인데 IBM은 인포믹스가 92년 출시한 「온라인 다이내믹 서버 5.0」과 94년 시판한 「온라인 다이내믹 서버 6.0」 그리고 「온라인 다이내믹 서버 7.0」에 이 특허를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포믹스의 변호사 게리 로이드는 『IBM과 지난 2년반 동안 이 문제를 상의해왔다』며 『그러나 IBM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IBM도 『우리는 인포믹스와 대화하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술 사용료을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법적 조치는 IBM으로서는 드문 일이지만 이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