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주식투자의 혁명...씽크풀닷컴 김동진 사장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렸던 증기기관차의 굉음처럼 요란하지는 않으나 새로운 문명이 봄비처럼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다. 어쩌면 새로운 문명을 알리는 굉음이 워낙 엄청나기에 우리가 듣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불과 일년 전의 어느 칼럼의 한구절이다. 세상의 변화를 얘기하기 위해 쓴 글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일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이 하나의 「혁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마저 진부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인터넷은 그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됐다. 인터넷이 침범하지 않는 분야가 없다. 기업의 생존수단으로 뿐만 아니라 생활 그 자체로 인터넷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인터넷으로 인해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의 주식시장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터넷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사이버트레이딩」의 열풍이 거세다. 왜 그럴까. 아마도 다음과 같은 두가지 측면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주식시장은 가장 민감한 「변화의 거울」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이 문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데서 인터넷기업과 이와 관련한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 관련 주식은 오르는 반면 다른 주식들은 답보상태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른바 차별화장세가 펼쳐지는 것이다.

인터넷 관련 주식을 가진 사람들은 인터넷의 혁명을 이야기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거품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그 진위를 논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왜냐하면 인터넷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인터넷기업도 진화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진화 발전하지 못하는 인터넷기업은 파산에 이르고 비인터넷기업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제대로 적응하면 크게 성공한다. 따라서 현재 인터넷이라는 큰 테마가 주식시장을 흔들어대는 이유도 격동기의 세기적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지식사회의 눈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가 급격히 지식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지식사회의 한 가운데로 들어와 있다. 주식시장은 가장 민감한 「변화의 거울」이다. 이 말이 옳다면 지식사회로 급격히 진입하는 현상황에서 산업사회의 눈으로 주식시장을 접근하면 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다.

둘째, 인터넷은 지식과 정보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최근 주식 관련 사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식정보 관련 사이트인 「씽크풀닷컴」의 경우 불과 5개월만에 하루 10만회의 클릭이 이뤄지고 있다. 물론 하루에 여러번 방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수치인 것만은 분명하다. 방문자들은 있는 글만을 읽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투자전략을 마련한다.

따라서 주식정보 제공사이트도 수많은 전문가들의 지식과 정보를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다양한 정보와 지식으로부터 소외돼온 일반투자자들을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투자자들이 참여해 더욱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의 등장으로 기관만이 장세를 주도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로 엄청난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한마디로 주식시장에 혁명의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개인이 기관을 앞설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이트마다 수없이 많은 필진들이 사이버공간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머지않아 사이버스타가 기존의 펀드매니저를 대신할지도 모른다. 이제 개인투자자는 매번 천대받고 무시당하는 단순한 개미가 아니라 초능력 더듬이를 가지고 전세계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투자하는 「슈퍼 개미」로 변신하고 있다.

지식사회의 주식시장은 인터넷으로 인해 그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배우는 만큼 알고 아는 만큼 수익을 내는 지식의 경쟁장이 돼버린 것이다. 이런 곳에서 수익을 내려면 어떤 투자전략을 마련할 것인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