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N 단말기업계 수출로 활로 모색

국내 종합정보통신망(ISDN) 단말기 업체들이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지텔·아이앤티텔레콤·슈퍼네트 등 국내 ISDN 단말기 제조 3사는 내수 위주였던 기존 판매체계를 수출 위주로 전환하기로 하고 해외 지사설립 및 국제 품질인증 획득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ADSL·케이블모뎀·홈PNA 등 초고속 통신 서비스 및 장비의 등장으로 지난해 15만대에 육박했던 국내 ISDN 단말기 시장 규모가 올해는 5만∼6만대 수준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 활로 모색의 중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ISDN 단말기 시장의 50% 가량을 점유했던 디지텔(대표 이종석 http://www.digitel.co.kr)은 수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일본·말레이시아·중국 등의 국가에서 ISDN 단말기 형식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미국과 남미권 국가에서도 형식승인을 획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도 물량을 납품한 일본 다와카와로부터 올 한해 동안 15만대 이상의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여서 일본시장 개척은 성공적으로 판단하고 올해는 중국·미국·동남아시아권 국가를 대상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텔은 중국 상하이 지역의 통신사업자에게 5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인 데다 4년간 20만대 규모의 미국 공급입찰에 대우통신과 공동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대상의 수출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25만대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앤티텔레콤(대표 강정훈 http://www.iandt.com)은 올해 추진하고 있는 품목 다각화 작업과 함께 ISDN 단말기 해외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설치한 중국 북경영업소를 중국 지사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3명이던 사무소 직원을 1·4분기 중에 20명선으로 확충하고 관할 영역도 종전 중국에서 홍콩·싱가포르·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중국에서 ISDN 단말기 형식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추진중인 일본 형식인증과 유럽CE 인증작업을 상반기 중에 마무리해 단말기 수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스페인의 기간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가 추진중인 ISDN 단말기 20만대 2년 분할공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일본·미국·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에 적극 나서 연내에 최소 20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슈퍼네트(대표 유준상 http://www.supernet.co.kr) 역시 내수 시장 규모의 급격한 축소가 예상되자 유럽국가를 대상의 수출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추진해온 ISDN 단말기와 ISDN 전화기의 유럽CE 인증과 독일·이탈리아·영국·터키 등 수출대상국가의 형식승인 작업을 1·4분기 중에 마치고 유럽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유럽 국가와 진행중인 ISDN 전화기의 수출협상이 순조로와 연내에 500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연말께는 미주 및 아시아 국가 대상의 수출기반도 마련해 내년부터는 전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