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스크톱에 이어 서버시장 OS까지 장악하기 위해 다음주(미국시각 17일) 공식 선보이는 「윈도2000」이 시판 전부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윈도2000」은 MS의 서버OS 「NT4」의 후속제품으로 그간 MS는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메이저였지만 서버OS 시장에서는 유닉스에 밀려나 마이너 신세였다.
윈도2000은 MS가 이를 일시에 만회하기 위해 내놓는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사용하기도 전에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윈도2000은 또 단순히 서버OS 시장 장악이라는 MS의 일차 목표뿐 아니라 MS가 사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사업의 핵심프로젝트인 NGWS(Next Generation Windows Services)와 올 하반기 나오는 새 사무SW 「백오피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그야말로 「MS의 미래」다.
이러한 MS의 미래에 일차 딴죽을 건 곳은 유럽연합(EU)이다. EU는 10일 MS의 윈도2000이 공정한 시장경쟁을 침해할 수 있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며 MS에 4주 이내 해명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EU는 고소장 주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MS 경쟁자와 일부 소비자, 그리고 소기업이 이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 몬티는 소장내용이 사실일 경우 윈도2000의 시판이 금지되는냐는 질문에 『우리는 경쟁정책에 매우 엄격하다』며 『그렇게 밝혀질 경우 MS가 계획을 변경해야 하며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MS는 이에 대해 『클라이언트 서버용 윈도2000은 번들로 제공되지 않는다며 번들을 빌미로 경쟁저해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경쟁업체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윈도2000을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라며 선에 대해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 대신 세계각국을 대상으로 로비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EU의 독점조사뿐 아니라 윈도2000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성 문제도 윈도2000의 장밋빛 미래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는 컴퓨터 전문뉴스 컴퓨터월드(http://www.computerworld.com)가 윈도2000 고객을 상대로 최근 조사한 데서도 나타나는데 조사대상 가운데 절반 가까운 44%가 시스템 안정성이 가장 큰 현안이라고 답했다. 4000여 기업고객을 가지고 있는 북아메리카 회사 엘프의 한 관계자는 『다른 회사가 윈도2000을 설치하는 것을 보고 사용하겠다』고 말했고 캘리포니아의 한 업체도 『MS가 윈도2000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 그만큼 잘못될 확률도 높다』며 당분간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MS는 『애플리케이선에 맞는 신뢰성, 가용성, 보안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수년간 수백만달러를 투입했다』며 시스템 안정성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 그러면서 MS는 델을 예로 들며 『델은 윈도NT를 사용해 하루에 수백만달러의 온라인 거래를 하고 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윈도2000에 대해 희망적인 목소리도 많은데 시장조사기관 IDC의 한 분석가는 『윈도2000 베타사용자들이 대체로 시스템 안정성에 긍정적』이라며 『반스&노블 등을 비롯해 정보처리 용량이 많은 300개의 웹사이트가 이미 윈도2000을 사용하고 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