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방범대원에서 구세군 자선남비까지

「방범대원에서 구세군 냄비까지」.

이동전화의 영역이 개인 대 개인의 음성통신에서부터 데이터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사회적으로도 이용계층, 이용범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그야말로 「맥가이버」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휴대폰을 통한 주식거래는 이미 구시대 산물. 광고 전광판, 전자방범 신용카드 결제, 원격검침, 가입자 위치정보 파악 등에 활용되기 이르렀다.

최근 일부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곳은 바로 전광판. LG텔레콤은 LED 간판의 내용을 원거리에서 바꾸는 데 이동전화 문자전송 방식을 이용해 처리하고 있다. 이동전화가 광고 시장에까지 뛰어든 셈이다.

기존 유선 LED 간판이 광고문구를 바꾸는 데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가격도 비싸지만 이동전화를 이용한 광고판 제어는 마음만 먹으면 여반장이다.

신용카드 결제시에도 이동전화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화장품, 도서 등 방문판매, 물류유통, 모범 및 개인택시조합, 보험설계사. 이삿짐센터 등에서 신용카드 결제시 이동전화가 내장된 손바닥만한 크기의 무선카드결제기가 등장한다.

최근에는 포장마차, 중국음식배달, 피자배달에서 이동전화를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방식이 나오더니 급기야 지난 연말 구세군 냄비에까지 적용됐다.

이 무선카드 결제기에는 신용카드 결제용 소프트웨어와 이동전화가 들어있음을 물론이다. 더욱이 1건당 10초 이내에 빠르게 처리되고 요금 또한 10초당 15원밖에 되지 않아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통프리텔의 경우에는 단말기를 이용해 「다마고치」 게임처럼 말을 키우고 네트워크상에서 경마게임을 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킬링타임으로는 그만이라는 것이 한통프리텔 관계자의 말이다.

이동전화가 이용되고 있는 부문은 바로 원격검침 부문. 무인센서가 내장된 계측기와 이동전화기를 연결해 재해 위험이 있는 시설물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위험상황을 감지한다. 원격지에 위치한 중앙통제센터에서 무선망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고 노트북을 이용해 현장의 원하는 부문을 수시로 점검한다. 특히 원격재해방지시스템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교량교각, 댐 수중하부, 산악지형 방재벽 등 주요 시설물 위험방지업무에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현재 서해대교, 청담대교, 한남대교 등 주요 교량과 타워 등에 설치돼 하천 해수압력, 수위, 온도 및 교각의 마모 상태 등을 파악중에 있다.

이동전화는 도둑잡는 데도 이용된다.

무인전자경비시스템에 내장돼 도둑침입은 물론 응급구조, 화재, 가스누출 등을 감지할 경우 이를 해당 방범회사에 즉시 알려준다. 특히 침입자가 유선이나 LAN으로 설치된 보안망을 차단, 침입할 경우 이를 관제센터에 무선으로 알려주고 가스탄을 쏘아 침입자를 무력화시키는 데도 이용되고 있다.

또 물류유통 소프트웨어와 이동전화가 결합된 제품이 개발돼 상품주문은 물론 재고관리, 배송, 수금 등 복잡한 업무처리도 가능하다. 기존 물류유통 분야에서 이용되는 핸디터미널의 경우 현장에서 입력한 뒤 사무실로 복귀해 다시 한번 입력해야 하지만 이 시스템은 원격지에서 모든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더욱이 기존 핸디터미널에 비해 가격이 6분의 1에 불과해 최근 이동전화를 이용한 물류유통정보 파악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 이동전화는 일부 화재보험사 등에서 차량이나 사람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정보서비스로도 사용중이다. 또 은행, 지역금고의 이동뱅킹 분야에서도 쓰이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