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녹화·재생 겸용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 파이어니어(http://www.pioneer.co.jp)의 「DVR-1000」이 순조롭게 항진하고 있다.
재생 전용의 기존 DVD플레이어와는 달리 전용 디스크에 TV프로그램 등을 녹화할 수 있는 것이 최대 특징인 DVR-1000은 지난해 말 일본 시장에 등장한 이후 착실히 수요를 늘려가면서 DVD플레이어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테이프를 매체로 하는 VCR에 비해 녹화한 영상을 편집하기가 훨씬 쉽고, 화질이 뛰어날 뿐 아니라 오랜 동안 보존해도 처음 화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DVR-1000이 녹화에 사용하는 것은 「DVDRW」라는 규격. 기록하는 매체도 이 규격을 채택한 디스크로 용량이 4.7GB나 돼 한 장으로 최대 6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다. 그러나 화질을 고려해 표준녹화시간은 2시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것으로 녹화할 수 있는 것은 TV프로그램을 비롯해 가정용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 등이다.
이 제품으로 녹화한 영상은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 비디오테이프처럼 시간 경과 등에 따라 화질이 나빠지는 일은 없다. 다만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체에는 디지털용 입력단자를 달지 않았다. 따라서 재생 전용 DVD플레이어용으로 시판되고 있는 DVD소프트웨어의 디지털 데이터를 그대로 녹화할 수는 없다.
또 한번 녹화한 영상은 아주 쉽게 편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디스크에 담긴 영상의 일부를 제거하거나 번호 등을 집어넣을 수 있다.
DVR-1000은 또 재생시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디스크내비게이션」이라는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한 장의 디스크에 복수의 영상을 녹화한 경우 디스크내비게이션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각 영상의 최초 장면이 정지 화면으로 나타나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원하는 영상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기본 사양은 420×144×389㎜의 크기에 무게가 8.9㎏이고, 전원 전압은 AC100V 50/60㎐다. 사용시 소비전력은 65W고, 대기시 전력 소모는 3W 이하다.
또 재생 가능한 미디어는 시판중인 DVD와 DVDRW고, 녹화 가능한 미디어는 DVDR다. 압축 방식으로는 영상의 경우 MPEG를, 음성은 돌비디지털(2ch)을 채택하고 있다. 수신신호 방식으로 NTSC를 이용한다.
한편 DVR-1000은 가격이 비싼 것이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녹화까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실제 소매 가격이 23만엔으로 5만∼6만엔 정도인 재생 전용 플레이어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