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분할’ 저지 최후의 카드 뽑았다

반독점법 위반 소송과 관련해 22일(미국시각) 최후 진술을 앞두고 있는 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정부의 「MS 분할」에 저항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그간 정부와의 협상에서 분할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며 이를 강력히 반대해 온 MS는 최근 미 의회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분할은 무모하고 부당한 조치며 우리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지만 상식적인 조건이라면 정부의 조건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며 기존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전자우편에서는 또 『MS 분할은 우리의 경쟁업체들에만 혜택이 되고 일반소비자들에게는 해악을 가져온다』며 의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MS 대변인 짐 컬리난은 『의회에 우리 입장을 정확히 알리는 데 지금이 적기』라며 『이전에도 암호, 보안 등 중요한 문제에서 국회에 전자우편을 보낸 적이 있다』며 이번 일이 특별한 행동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시장전문가들은 MS가 수용하겠다고 한 조치가 윈도의 내부 작업을 더 많이 공개하고 PC 제조업체와의 제한적 계약조건을 완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MS의 분할을 지지하는 법률전문가들은 MS의 이번 행동이 너무 늦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 대학의 독점전문 교수 윌리엄 코배식은 『MS가 이미 정부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하지만 그들은 아울러 이 문제를 법정에 가져간다는 이중 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리첼리 등 미 민주당의 유력 의회의원 2명은 리노 미 법무장관과 발머 MS 사장에게 화해를 촉구하는 서한을 최근 보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