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공간인 인터넷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실제 생활공간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은 줄어든다는 흥미로운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C넷」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가 최근 2689가구의 성인 4113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약 3분의 1이 1주일에 5시간 이상을 인터넷 검색에 할애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13%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줄였고 8%는 사회적인 행사에 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이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조사·분석한 이번 연구에서 조사 대상자의 55%가 집이나 직장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또 25%는 인터넷 덕분에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었으나, 직장 근무시간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증가해 인터넷이 엉뚱하게 근로시간 연장 수단으로 이용되는 부작용도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노먼 나이스 스탠퍼드대 계량사회학 연구소장은 『매일 이웃과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던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채 대화하는 세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라며 『인터넷으로는 포옹하거나 다정다감한 말을 건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신흥 「실리콘밸리」로 성장하고 있는 워싱턴 근교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으로 인해 가족이나 친구와의 접촉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견해도 있다』며 『앞으로 인터넷의 사회적 영향을 놓고 본격적인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