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회나 학교 이사회의 이사 이름을 잊었습니까. 집 근처의 도로 개설을 항의하고 싶은가요. 총기 규제를 찬성 혹은 반대하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에 참가하고 싶으세요.
이는 17일 새로 출범한 인터넷 웹사이트 그래스루츠닷컴(http://www.grassroots.com)이 앞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민원의 일부다.
이 사이트는 이날 전직 중량급 정치인과 공공단체,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들로 구성된 비정치그룹이 시민이나 정치인, 활동가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지지를 호소하거나 모금활동을 하는 「사이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개설됐다.
이 사이트는 앞으로 대통령 선거운동 같은 진부하고 돈 많이 드는 현안 대신 이 지역 정리나 학교, 교량 건설 등 실리콘밸리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둘 계획이다.
또 일반 시민들에게는 무료로 개방되지만 정치인, 로비스트, 활동가그룹이 웹사이트에 글을 올리려면 돈을 내야 한다. 광고회사도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그래스루츠닷컴은 영리적 성격과 공공성이 혼합된 이색 웹사이트다. 이 회사는 민간자본 334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 사이트 주요 투자자로는 실리콘밸리의 나이트리더그룹의 계열 벤처캐피털인 나이트리더벤처스와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이 후원하는 벤처캐피털 펀드다. 나이트리더의 토니 리더 대표이사와 아메리칸인터내셔널펀드의 피터 와인바흐 회장도 이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전 스탠퍼드 대학 학장이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 조지 부시의 고문인 콘도레차 라이스, 전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 매트 퐁, 전 휴렛패커드 존 영 대표이사 등도 이 사이트 이사회의 멤버다. 여성 유권자 연맹 등 이 지역의 16개 비영리 단체들도 그래스루츠닷컴에 참여를 신청했다.
여성유권자연맹의 모나 스틸 의장은 『이 새로운 서비스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치실험」』이라며 『이 사이트가 시민들의 정부 참여를 가로막는 시간과 거리, 돈의 장애 턱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케이박기자 ka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