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각) 반독점법 위반과 관련해 최후진술을 앞두고 있는 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의 소스코드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MS 빌 게이츠 회장은 18일 한 인터뷰에서 『정부와 벌이고 있는 반독점법 위반 소송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윈도의 소스코드를 다른 컴퓨터업체는 물론 경쟁업체에도 개방해 윈도의 변형판을 만들거나 파는 것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의 이번 발표는 「윈도2000 공개 행사」가 시작된 몇시간 후에 나온 것인데 MS 대변인 짐 컬리난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MS의 윈도는 PC OS시장의 95%를 점유하며 이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윈도의 소스코드가 개방되면 세계 컴퓨터시장에서의 MS 입지약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빌 게이츠 회장의 윈도 소스코드 공개 발언과 관련해 「MS 소송」서 19개 주정부의 변호를 맡고 있는 스테판 후크는 『게이츠가 진정 그러길 원한다면 의미심장한 발전』이라며 『게이츠가 분할 대신 시장약화를 택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MS와 서버 OS시장에서 겨루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최근 리눅스에 대항하기 위해 자사 중대형컴퓨터 「솔라리스8.0」의 유닉스 소스코드를 공개한다고 밝혀 올 세계 컴퓨터시장은 「오픈소스코드」 열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선은 급속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리눅스를 견제하기 위해 이달 「솔라리스8.0」을 발표하면서 기업고객들에 로열티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오픈코드의 대명사 리눅스는 소스코드 개방을 바탕으로 작년에 수요가 급증해 서버 OS시장에서 유닉스 등을 제치고 시장 2위에 오르는 기염을 보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