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PNA, 대칭형디지털가입자회선(SDSL), T-LAN 등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입자 밀집형 초고속 인터넷 장비 시장이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등 국내 대표적인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장비 수급 불안, 서비스 지역 한계 그리고 고가의 구축비용 등으로 인터넷 이용자 증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사업자들이 이 서비스를 크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하나로통신·데이콤·두루넷·드림라인 등 초고속인터넷통신사업자들의 올해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ADSL, 케이블모뎀 가입자와는 별도로 가입자 밀집형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서 최대 100만명 정도 가입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표 참조
장비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올해 이 같은 형태의 가입자 밀집형 초고속인터넷 이용자가 최소 100만에서 최대 200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작년대비 20배 이상 늘어난 2000억원을 예상하고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최대 2.3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SDSL 가입자 장비와 사업자 장비를 함께 개발한 코리아링크(대표 박형철 http://www.korealink.ne.kr)는 연초 이와 관련, 5만 포트(200억원)를 공급한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나 최근에는 10만 포트(400억원)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동부정보기술과 오버넷 등이 이 제품을 이용해 소규모 아파트 단지나 노후화한 아파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신규 아파트에도 이 솔루션이 납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 인터넷 접속은 물론 가정 내 설치된 PC끼리 통신도 가능한 홈PNA 솔루션 업체들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홈PNA 가입자 LAN 카드, 어댑터, 집중기 등을 차례로 개발한 리엔지니어링(대표 이상철)은 올해 이 분야에서 30만포트분(약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나로통신의 가입자 밀집형 고속인터넷서비스인 홈LAN 사업에 20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한국통신, 데이콤과도 계약을 추진중이다. 아비브정보통신도 올해 하나로통신에 장비 공급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두루넷과 드림라인에 홈PNA 장비를 공급한 삼보정보통신도 올해 이 분야에서 1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시분할 기술을 적용해 최대 10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T-LAN」을 개발한 기가링크(대표 김철환 http://www.gigalink.co.kr)는 올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총 20만포트(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거리를 4배로(1㎞) 늘린 「T-LAN400」을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입자 밀집형 고속 인터넷 장비가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는 데다가 노화된 아파트 내에서도 쉽게 설치가 가능해 올해 틈새제품이 아니라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