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통신특집>ADSL

◇ADSL이란

ADSL이란 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의 약자로 기존 가입자 회선인 구리동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통신사업자가 보내는 데이터 속도(하향)와 가입자에게 보내는 데이터 속도(상향)가 다르다는 점에서 비대칭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기존 다이얼업 전송 기술이 수십 Kbps의 데이터 전송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이 기술은 하향전송 최대 8Mbps, 상향전송 최대 800Kbps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한다.

지난 88년 미국 벨코어사가 개발한 이후 유력 정보통신기술로 떠올라 최근까지 상용화 작업을 거쳐왔으며 95년 이후 인터넷 붐과 함께 통신속도 문제가 부각되면서 주목을 끌어왔다.

최근까지 표준화 및 개발 작업이 장비업체 중심으로 진행되다 지난해부터 통신사업자들이 이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이미 전국에 포설돼 있는 구리동선 위주의 기존 전화가입자망을 그대로 사용해 초고속 네트워크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광가입자망(FTTH)까지의 유력한 과도기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ADSL은 현행 전화선이나 전화기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통신과 일반 전화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모뎀은 전화와 데이터 통신을 사용할 수 없었으며 ISDN은 동시 사용이 가능하지만 데이터 통신 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ADSL은 한 개의 전화선에서 전화는 낮은 주파수를, 데이터 통신은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혼신이 일어나지 않고 통신속도로 떨어지지 않는다.

기존 구리회선을 이용함으로써 새로운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케이블이나 다른 매체에 비해 설치비용이 저렴하며 전화선에 음성과 데이터를 분리하는 스플리터와 데이터용 ADSL 모뎀만 연결하면 돼 설치가 간단하다.

최근에는 스플리터 없이도 일반 가입자들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유니버설 ADSL에 대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대중화의 길을 걸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를 이용해서 4만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기존 인터넷 전용회선을 대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4월 하나로통신이 이 기술을 통해 시장 개척에 성공한 이후 국내에 붐을 이루고 있는 상태다.

특히 각 통신 사업자들은 올해 ADSL의 공급경쟁이 불을 뿜고 있는 상태로 올해 중 150만 회선 이상이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통신 사업자들의 ADSL 대량공급은 막대한 자금력을 발판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ADSL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중추기술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통신

국내 최대의 가입자망 사업자이자 2000만 시내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통신에 있어 ADSL은 초고속 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한 유력 대안 기술이다.

ADSL뿐만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과 관련해 한국통신은 사실상 후발주자나 2000만 시내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고 있어 조만간 국내 최대의 사업자 위상을 갖출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ADSL과 관련 지난 97년 7월부터 부산과 서울의 일부 지역 내 1000여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으나 당시만해도 장비가격이 너무 높아 상용 서비스는 늦춰왔었다.

그러나 후발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ADSL을 무기로 거세게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데다 케이블 인터넷 시장 역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의 조기 상용화를 서둘러 왔었다.

현재는 올해 중 100만 회선을 공급한다는 경영목표 아래 조기 구축계획까지 마친 상태다.

이와관련 한국통신은 ADSL의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상반기 ADSL 장비 공급을 당초에 24만 회선에서 58만 회선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ADSL 사업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ADSL 회선 증설과 수요 밀집지역 광가입자 망인 FLC-ADSL 시설 공급 외에도 ▲관련 조직 및 인력의 강화 ▲ADSL B&A 사업을 구내통신 사업 등과 연계한 사업방향 정립 등을 통해 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은 인터넷 분야 등에 대한 업무를 강화시키기 위해 마케팅본부에 인터넷사업단을, 네트워크본부에 인터넷시설단을 신설해 ADSL, KORNET 등을 포함한 인터넷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체계까지 대대적으로 정비한 상태다.

또한 ADSL의 원활한 공급과 최단기간 내에 서비스 개통 처리를 위한 「개통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지역본부, 현업기관에도 전담부서를 배치, 장비업체·PC통신업체 등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또한 그 동안 ADSL 서비스가 사이버 증권거래와 인터넷 쇼핑 등 생활 각 분야에서 인터넷 이용 등 수요 폭발로 시설공급 및 품질 면에서 고객들의 불만이 있었던 점을 고려한 대책도 내놓았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말 이미 계약된 쌍용정보통신·현대전자 8만 회선과 추가로 선정된 삼성전자, 성미전자·시스코, 청호컴퓨터·루슨트 4개 컨소시엄 업체를 대상으로 지역을 분할, 상반기까지 총 58만 회선을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지난 1월 ADSL 장기 계약자에 대한 사용요금을 사용기간별로 최고 15%에서 5%까지 인하했고 모뎀 임대료도 기간 구분없이 1만원에서 1년 이상 계약시 50% 할인, 3년 이상 사용할 경우 4년차 부터 면제혜택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기존 ISDN 가입자가 ADSL로 전환할 때에는 1개월 서비스 접속료(4만원)와 설치비(3만원)를 면제해 준다.

◇하나로통신

하나로통신은 우리나라에서 ADSL을 가장 먼저 상용화했고 이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 열기를 확산시켰던 후발 시내전화 사업자다.

최근까지 하나로통신은 17만 회선을 개통한 상태며 예약 가입자를 포함할 경우 22만8000회선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4월 1일 시내전화 시장에 뛰어들면서 ADSL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시장 안착에 성공한 상태며 최근에는 한국통신의 ADSL 시장 공격에 대해 역시 같은 방식으로 물량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ADSL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지역이 하나로통신의 서비스 지역인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99년 4월 서울·부산·울산·인천 등을 시작으로 상용 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성남·분당(99년 7월)·광주·대구·대전·수원·고양(12월) 등 10개 지역으로 ADSL 서비스 제공지역을 확대했다.

올해에는 기존지역 외에도 과천·구리·김포·남양주·부천·시흥·안산·용인·의정부·김해·경산 등 총 21개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지역 확장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하나로통신은 전국 가정의 45%인 약 690만 가구에 서비스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ADSL 상품의 차별성 부각을 위해 광케이블을 가입자 근처까지 끌고 가고 있다.

ADSL 서비스는 전송거리(전화국-고객)가 멀어질수록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하나로통신은 아파트 또는 상가의 MDF(통신실)까지 광케이블로 연결해 ADSL을 제공하고 있다.

이 경우 MDF가 사실상 전화국 역할을 함으로써 고객과의 전송거리가 기존 전화국에 비해 훨씬 가까워 데이터 속도 및 품질 안정성이 높다.

현재 하나로통신은 ADSL 상품과 관련 「나는 ADSL-프로」와 「나는 ADSL-라이트」 등 2가지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하나넷을 기본으로 제공함으로써 인터넷 접속 서비스에 별도 가입할 필요가 없다.

「나는 ADSL-프로」의 경우 최대 8Mbps를 월정액 요금으로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상품은 가입비 10만원(보험료 포함) 외에 월 이용료 4만3000원(부가세 별도, 모뎀 임대료 5000원 포함)을 내야 한다.

「나는 ADSL-라이트」 상품은 최대 1Mbps를 제공하는 간이형 초고속인터넷 상품으로 가입비 10만원에 월 이용료는 3만3000원이다.

하나로통신은 올해 중 아파트나 빌딩을 중심으로 서비스 제공지역을 계속적으로 확대해 50만 회선을 신규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