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초 이 분야에 대한 조기구축과 대대적인 지원을 발표하면서 초고속 성장을 예고하던 이 시장은 더욱 성장의 힘을 얻게 됐다. 고품질 서비스에 나선 통신사업자들의 멀티미디어 장비 구축노력은 장비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또다른 요소으로 등장했다. 또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서비스차별화, 즉 QoS(Quality of Service), CoS(Class of Service) 실현 노력도 이 같은 시스템 장비시장 변화의 주요 동인이다. 통신장비산업은 지난해에 비해 300∼1000% 수준의 급성장을 예고하는 분야까지 등장할 정도로 호황세를 보이며 최소한 2∼3년간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ATM시장은 올해 초고속 통신망 등 각종 통신망 구축사업에서 가장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는 사업분야 중 하나다. 이 시장은 최소한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000억원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ATM이 기존 라우터 중심의 통신망에서 최대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다양한 멀티서비스 지원상 약점과 데이터폭주 처리능력 한계를 보완할 최적의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기간망 핵심장비인 라우터는 지난 3∼4년간 가장 줄기차게 성장한 대표적 분야였지만 올해엔 10%대의 성장세에 그칠 전망이다. 한편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인터넷 폭증세를 반영, 기가비트라우터 시장이 열매를 맺기도 전에 테라비트라우터시대가 형성될지 모른다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비해 대형 라우터분야에서 미국 주니퍼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스코시스템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ADSL시장은 초고속인터넷 환경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업어 올해 6000억원대의 방대한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회선수로 볼 때 한국통신과 하나로가 연말까지 185만 회선 수준으로 확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현대전자의 독자 개발품과 대우통신의 알카텔 장비를 비롯, 줄잡아 국내외에서 70여 장비·단말기 업체들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케이블모뎀 분야는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경제성과 안정성을 평가받으면서 일약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의 핵심 분야로 등장했다. 올해 100만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PNA분야 역시 사이버아파트 열기를 반영하면서 올 시장규모만도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