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새해들어 재테크의 화두는 주식이다. 최근 주식 시장의 활황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참여하면서 그만큼 관심의 폭이 커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러나 주식투자가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변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종종 들 때가 있다. 객장의 전광판 흐름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투자자들을 목도할 때면 더욱 그렇다.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은 최근들어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면서 일부 고가 핵심주 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액 일반 투자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에 밀려 장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장외 시장에서 4만원에 거래되던 한통프리텔이 연말에는 30만원선까지 폭등함에 따라 장외 시장은 더욱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주식 시장의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장외 시장의 기능마저 무너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도 대두됐다. 최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코스닥 시장이 전고점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장외 시장도 덩달아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장외 시장이 다시 전형적인 「묻지마 투자」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장외에 나도는 정보기술(IT)주의 경우 어느 것 하나 없이 턱없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른바 IT주라는 이름만 달고 나오면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지 또는 액면가가 얼마인지도 모르는 종목인 데도 불구하고 몇 배의 프리미엄을 얹어준다 해도 매물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하려면 최소한의 기업정보를 수집하고 그 기업에 전화를 해보거나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즉 검증된 기업의 벤처 비즈니스 모델을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주식투자를 위해서 어떤 종목을 어떤 방식으로 선택해야 할까.
우선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경기-산업-개별기업」 순으로 순차적인 개념의 종목 선택법이 있다. 경기의 흐름과 산업군의 부상 가능성을 보고 난 뒤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따져보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이다. 이 방식은 개별기업이 신기술 개발이나 호재 등을 근거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투자종목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모두 증시가 상승기조를 유지할 때 적절한 방식이다. 증시가 내리막을 보일 때는 모든 주식이 동반하락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거시적인 측면에서 볼 때 기관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또는 일반 투자자들 모두가 향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정부가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벤처기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우수한 벤처기업에 에인절 및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코스닥 또는 제3 시장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거래소 중심의 증권 시장이 아닌 코스닥 시장과 제 3 시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장구조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 시장의 기존 패러다임이 이동되는 동시에 시장 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하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장외 시장에서는 특히 개인 투자자인 개미군단이 「묻지마 투자」 그룹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재테크 전체 금액 중 일부는 간접 투자에 맡기고 나머지 여유자금은 에인절클럽에 참여하는 방식이나 개별종목식 접근법인 보텀업 방식과 같은 투자방식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