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대표 남용)의 IMT2000 사업권 추진 전략은 그룹 차원에서 총괄 추진된다.
LG그룹이 3월 중 데이콤을 포함해 그룹 차원에서 IMT2000추진반을 구성, 사업권 획득에 전면적으로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IMT2000추진 총책임자급에는 LG그룹 박운서 부회장이 맡고 산하에 기획, 전략, 홍보 등 5개팀을 두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IMT2000 통합추진단장을 맡게 될 박운서 부회장은 상공부 차관 출신으로 데이콤 인수작업을 주도해온 인물.
영향력 있는 인물이 통합추진단장에 포진됨에 따라 LG텔레콤, 데이콤의 IMT2000추진사업이 본류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LG텔레콤의 IMT2000 사업 추진도 그간 데이콤과 업무, 정보교류 차원을 뛰어넘어 화학적 결합이 시도될 전망이다.
추진단 업무 가운데 LG텔레콤은 무선통신 분야를, 데이콤은 유선통신 분야를 총괄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텔레콤 무선데이터 서비스와 데이콤 천리안의 콘텐츠가 결합해 한국통신과 한통프리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을 능가하는 대형 사업추진단이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은 이미 IMT2000사업권 획득을 위해 지난 97년부터 운영되던 IMT2000사업팀을 금년 1월부터 추진단으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통합추진단이 구축되더라도 LG텔레콤이 추진했던 사업전략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LG텔레콤은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IMT2000 사업을 현재 PCS 사업의 연장선으로 놓아왔다. PCS 사업을 2.5세대로 규정한 것은 3세대로 지칭된 IMT2000 서비스와 차별성을 두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설이 설득력을 얻게 되면 LG텔레콤은 이미 IMT2000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확대된다. 이러한 사전 포석을 바탕으로 LG텔레콤은 「준비된 사업자」라고 늘 강조한다.
「준비됐다」는 의미에는 LG텔레콤·데이콤·천리안·채널아이 등은 물론 장비, 단말기 제조업체까지 보유했다는 뜻도 포함된다.
이를테면 유무선 통신은 물론 단말기, 장비 제조까지 그룹 차원 내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LG텔레콤과 데이콤을 중심으로 LG그룹 전체를 포괄한 통합추진단을 발족시킬 경우 그 파괴력은 매우 막강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매머드급 LG그룹 컨소시엄이 오히려 IMT2000사업권을 획득에 저해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LG그룹의 「통신부문을 장악한다」는 국민적 정서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기술력·영업력·자본이 막강한 LG그룹이 「정보통신 사업을 독점하려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이 가장 고심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LG텔레콤이 IMT2000을 PCS 사업의 연장선상에 두려는 것도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또 하나의 대안이 되는 것은 바로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강화다.
LG텔레콤은 최근 갖가지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내면서 자사가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선두주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IMT2000 서비스의 핵심이고 보면 무선데이터 서비스 강화는 LG텔레콤의 IMT2000 사업의 적자임을 강조하려는 추진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외 콘텐츠 제공업체와의 제휴도 활발한 편이다.
LG텔레콤은 지난 99년 5월 WAP 표준화에 참여중인 폰닷컴사와 제휴를 통해 PCS폰을 이용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또 무선인터넷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 주요 콘텐츠 제공업체 및 솔루션 제공업체를 집중 확보하고 있다. 특히 무선데이터 콘텐츠를 연말까지 1000개로 확대, 총 300만명으로 무선인터넷 가입자를 늘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5000여개의 콘텐츠를 확보한 데이콤 천리안과 연계해 IMT2000 서비스 사업권 획득은 물론 그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외에도 심마니와 무선인터넷 검색엔진 개발에 나서는 한편 IS95C 서비스, 유무선 포털서비스를 추진중이다.
기술력 강조에서 빠지지 않는 부문은 IMT2000 사업 역무를 추가할 경우 초기 투자 부문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LG텔레콤은 PCS 서비스 사업준비단계부터 IMT2000을 고려한 망을 구성했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IMT2000 전국망 구축시 소요되는 수조원의 투자비 가운데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IMT2000 표준화 작업에도 적극적이다.
IMT2000 3GPP2 산하 TSR-R의장직을 맡고 있는 김윤관 상무보를 중심으로 자사 기술의 국제 표준 제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 세계적인 통신사업자인 브리티시텔레컴(BT)과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LG텔레콤의 이러한 활동은 단말기·장비 제조업체에서 유선통신, 이동통신을 포함한 종합통신 사업자로 위상을 다지려는 노력에서 기인한다. 타 사업자들이 유선이나 무선 등 특정 부문에 치우쳐 있으나 자사는 유무선·인터넷·장비 부문을 포함한 종합통신 사업자의 면모를 갖췄다고 자랑한다.
현재 LG텔레콤은 동기식 표준방식인 cdma2000과 비동기식 표준인 W cdma시스템 실험국을 자체 기술로 완료, IMT2000에 대비한 운영기술과 전파특성을 연구중에 있다.
LG텔레콤은 IMT2000 사업 진출을 위한 세부계획으로 유무선·콘텐츠·솔루션 제공업체들과 제휴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금년 말까지 시험기지국을 설치해 전파특성연구, 멀티미디어 서비스 개발 및 시험을 통해 운영기술을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