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온라인 여행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유나이티드(http://www.ual.com), 델타(http://www.delta-air.com), 에어캐나다(http://www.aircanada.ca) 등 전세계 주요 항공사와 기존의 미국 여행사, 온라인 여행사들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C넷(http://www.news.com)」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여행사 협회는 최근 국내·외 27개 항공사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항공권 판매 웹사이트가 독점 금지법에 저촉된다며 미 법무부에 제소했다. 협회는 소장에서 항공권 할인 사이트가 가격 덤핑을 고착시키는 것은 물론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구매를 중단시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해오던 미국의 여행사와 항공사들간에 분쟁이 시작된 것은 유나이티드, 델타, 노스웨스트, 콘티넨털에어라인 등 미국의 대표적인 4개 항공사가 올해 초 인터넷을 통해 비행기 탑승권, 호텔, 자동차 렌털 등의 예약업무는 물론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 웹사이트를 개설, 여행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임을 천명하면서부터다.
이들은 또 다른 소형 항공사들을 비롯해 렌터카 업체, 호텔 체인망 등과도 폭넓은 제휴관계를 구축한 후 요금 인하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단숨에 온라인 여행서비스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사업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한항공(http://www.koreanair.com)을 비롯해 에어캐나다, 에어뉴질랜드, 전 일본·오스트리아·브리티시·싱가포르 항공 등 전세계 총 27개 항공사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낀 여행사들은 우선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의 웹사이트 개설을 저지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가는 한편 100여개 여행사들이 투자해 사이버 여행사를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올해 42억달러에서 오는 2003년에는 17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온라인 여행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후발주자인 항공사 진영과 엑스피디어(http://www.expedia.com), 트래블로시티(http://www.travelocity.com) 등 온라인 여행사들간에도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변화에 위협을 느끼는 기존의 온라인 여행사들도 최근 다양한 생존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온라인 여행 1위 업체 엑스피디어는 최근 나스닥 상장을 통해 가볍게 7200만달러를 조달함으로써 앞으로 추가 투자에 필요한 여력을 충분히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피디어는 이를 통해 확보한 풍부한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과 함께 회원을 배가하기 위한 행사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또 온라인 여행분야 2, 3위 업체인 트래블로시티와 프리뷰도 합병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 두 회사가 합병하면 올해 매출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서 전자상거래 매출이 아마존과 e베이에 이어 단숨에 3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통합회사는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야후(http://www.yahoo.com), AOL(http://www.aol.com) 등과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트래블로시티는 AOL과 AOL이 소유하고 있는 컴퓨서브, 넷스케이프의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서 앞으로 5년간 여행 예약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판매하기로 AOL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 회사인 「고메즈어드바이저」는 미국 인터넷 여행 시장이 이들 2개 회사가 주축이 돼 서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나머지 100여개를 헤아리는 군소 업체들은 인수, 합병을 통해 어렵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회사에 흡수되는 등 하나 둘씩 인터넷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