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말에 미국 게임 업계는 아타리충격이라는 충격탄을 맞았다. 아타리충격이란 당시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주도하던 아타리란 회사가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아 예상했던 매출이 완전히 빗나감으로써 게임업계에 충격을 준 사건이다. 그 여파로 인해 미국의 게임산업은 침체기를 맞게 되었으며, 일본에 뒤처지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미국 가정에는 1600만여대의 가정용 게임기가 보급되었으며 게임산업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확산 속도에 비해 게임 소프트웨어의 질적인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아타리충격의 원인이었다.
조악한 게임소프트웨어의 난립으로 소비자들은 점차 게임에 흥미를 잃어가게 되었고, 그 결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게임업계가 참패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었다.
아타리충격은 현재 국내 인터넷비즈니스에도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체 콘텐츠 개발 또는 수집 능력이 없는 콘텐츠제공자(CP)들의 난립으로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는 지속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례로 검색엔진에서 어떤 단어 하나를 검색해 1000여개의 사이트가 검색되어도 상위 10여개 정도의 사이트를 방문하고 나면 더 이상의 참신한 내용이 없는 비슷비슷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는 일부 사이트들이 구체적인 콘텐츠 확보 방안없이 다른 사이트를 모방하거나 도용한 것으로 저작권의 문제와 더불어 사이트의 생명력에 치명적인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지금처럼 콘텐츠 공동화현상이 계속되어 네티즌들이 흥미를 잃어가고 국내 사이트와 출판물들을 불신하게 된다면, 제2의 아타리충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인터넷비즈니스가 건전하게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남의 콘텐츠를 도용해온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본인의 능력에 맞는 사업아이템을 추진함으로써 한탕주의식 사업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지속적인 콘텐츠 생성을 위해서는 아이템 발굴 및 수집 가공 등에 심혈을 기울여 독창적이고 전문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인터넷의 불씨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네티즌들도 훌륭한 콘텐츠 정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박항준 서울 강남구 역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