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노키아·에릭슨·모토로라 등 10여개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는 유럽형 디지털 이동전화(GSM) 방식의 주문형 반도체(ASIC) 칩세트가 국내에서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신장비업체인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 http://www.nixxo.co.kr)은 지난 5년간 미국 현지 연구소(Nixxo Technology Inc.)에서 총 1000만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투자, GSM의 중앙처리장치(CPU)·디지털신호처리기(DSP)·통신제어회로 등을 내장한 칩세트인 「지니2(GINI2·사진)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GSM ASIC 칩세트를 이용하면 모뎀을 사용하지 않아도 이동전화, 팩스, 랩톱 컴퓨터, 텔리텍스트 터미널 등에 직접 접속해 이동 데이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칩세트는 세계적으로 올해 13억 달러, 내년 16억 달러의 수요를 창출할 전망인 데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국내에서도 약 1억 달러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적지 않은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케 하고 있다.
또한 세계 142개국에서 2억5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만도 약 8000만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이는 GSM 단말기 시장에서의 국내 업체 입지도 크게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이번 칩세트 개발로 GSM 단말기 생산원가 절감과 수출 증대, 기술 자립을 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니2와 지니2를 내장한 GSM 단말기를 올 2·4분기 중에 유럽의 승인절차를 거친 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지니2를 기반으로 해 개인정보단말기(PDA), 무선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WAP) 등 차세대 이동통신의 주요 부가 기능들을 자사 제품에 구비해나갈 방침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