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서비스 시장에 N세대 대상 브랜드 전략을 통한 가입자 확보전이 가열될 조짐이다.
SK텔레콤이 「TTL」이라는 브랜드 전략으로 N세대 가입자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LG텔레콤이 「카이」라는 문화 브랜드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기 때문이다.
이미 N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상품은 다수 출시돼 있지만 이번처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요금과 문화상품을 갖고 진검승부를 벌이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LG텔레콤의 「카이」 브랜드 전략은 담당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상당부분 SK텔레콤의 「TTL」 전략을 연상시킨다.
LG텔레콤은 또 17세부터 25세까지 연령층을 「카이」 회원대상으로 삼고 이들이 선호하는 나이키, 헤어샵, 다음기술 등과 제휴, 이들 장소에 카이존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패션, 스포츠, 음악, 댄스 등 20여개의 젊은 층 대상 아이템을 선정, 상품 구입시 각종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압구정동」 「신촌」 「대학로」 등을 모방한 인터넷 가상공간을 만들어 고객에게 영화, 스포츠, 채팅 등의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이를 통해 연말까지 신규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 IMT2000 사업권 고지에 한 발 다가서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은 SK텔레콤의 TTL 브랜드 전략과 유사해 양사업자간 충돌이 예상된다.
LG텔레콤이 3월부터 시도하려는 카이회원요금제도는 SK텔레콤의 TTL 지역요금제, 지정통화요금제, 커플요금제와 유사하며 「사이버 압구정동」은 「사이버 콜리지」와, 제휴점 할인제도는 「TTL카드」와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이 젊은 층을 겨냥한 TTL 단말기를 만들었던 것처럼 LG텔레콤 역시 카이 전용 단말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SK텔레콤이 18세부터 23세까지를 마케팅 소구점으로 삼은데 비해 LG텔레콤은 17세부터 25세까지를 확대 공략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처럼 양사의 브랜드 전략이 유사해 이들 두 이동통신 사업자간 N세대 가입자 유치전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그 동안 대기업 부채비율 200%선에 묶여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카이」를 통한 본격적 마케팅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전략을 통한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진 원인은 SK텔레콤 TTL 브랜드 전략의 파급 효과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을 제외한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일반 해지자 중 14%에서 17%가 TTL브랜드 때문에 해지하는 것으로 판단, 그간 대책마련에 고심해왔다.
반면 SK텔레콤 측은 7월 14일 TTL 전략 추진 이후 100만명의 순증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SK텔레콤은 「카이」에 대해 『TTL의 아류』라며 『기존 TTL 브랜드 전략이 워낙 강해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고 폄하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단순한 이동통신서비스 판매 전략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패턴에 관한 전략』이라며 자신들의 전략이 「한수위」라는 입장이다.
이들 사업자들의 브랜드 전략이 가열됨에 따라 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 한솔M.com도 이에 대한 파장을 분석, 조만간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