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컬러 핸드헬드 컴퓨터(HPC)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휴대형 컴퓨터 회사인 팜사(http://www.palm.com)가 23일 처음으로 자사 컬러 개인휴대단말기(PDA) 모델인 「팜Ⅲc」를 앞세워 칼러 HPC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앞으로 세계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기존의 컴팩 컴퓨터, 휴렛패커드(HP), 카시오컴퓨터 등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시장조사회사 IDC사에 따르면 팜은 세계 HPC시장에서 지난 98년 6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세계 최대 휴대형 컴퓨터 업체다. 팜사의 이번 「팜Ⅲc」의 컬러 HPC 출시는 최근 신형 HPC의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이 같은 시장점유율이 위협받자 시장패권 고수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팜사가 새로 내놓은 컬러 휴대형 컴퓨터 팜Ⅲc의 가격은 대당 449달러로 이전 모델처럼 가볍고 주머니나 지갑에 쉽게 들어갈 정도로 작다. 이 제품은 기존 팜 제품에 디지털 사진 앨범편집 기능은 물론 주사위 놀이 기능도 추가됐고 색상도 짙은 녹색과 핑크, 갈색 등으로 다양한 게 특징이다.
팜사 존 쿡 소비자제품 마케팅본부장은 『이 제품은 어떤 제품보다 가장 가볍고, 작고, 완전한 기능을 갖춘 HPC』라고 주장했다. 팜Ⅲc는 우선 무게가 6.8온스로 무게 10.9온스 안팎의 경쟁 제품보다 훨씬 가볍다. 그러나 메모리 용량 8MB의 신형 팜은 두터운 옆면과 컬러용 응용 프로그램 부족, 5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배터리 수명 등 기존 경쟁제품들과 엇비슷한 문제점을 아직 안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큰 호응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
컴팩 컴퓨터사는 이미 컬러스크린의 「컴팩 에어로(Aero) 2130」을 판매하고 있고 HP와 카시오컴퓨터사 등 기존 휴대형 컴퓨터업체들도 이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의 컬러 스크린 HPC들을 공급중이다. 이들 제품들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이들 컴퓨터업체들은 올 봄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 내놓을 HPC 이른바 「포켓PC」로 맞불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 신형 휴대형 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윈도CE 소프트웨어를 쓰면서 초기의 PDA 제품들과는 달리, 작고 사용이 간편하면서 성능도 뛰어나 기존 PDA 제품들을 대체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제품은 종전 휴대형 컴퓨터에 견줘 저장장치가 확대되고 읽기 쉬운 형태의 전자북과 윈도 미디어 소프트웨어로 볼 수 있는 비디오와 오디오 클립, MP3 파일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주소와 일정관리, 값비싼 리포트, E메일과 같은 기업에서 필요한 기능도 그대로 제공하게 된다. 게다가 일부 포켓PC는 무선 인터넷기능도 보유하게 된다.
기존의 컴팩컴퓨터사와 HP는 물론 시스코컴퓨터사, 지멘스사 등도 모두 이 포켓PC로 HPC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올해는 컬러 HPC시장을 둘러싼 신·구 업체간의 격돌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박기자 ka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