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웹사이트도 해커들의 「놀이터」

미국을 대표하는 첨단 항공·우주 연구기관인 항공우주국(NASA http://www.nasa.gov)의 컴퓨터 시스템도 해커들의 「놀이터」로 자주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해킹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미 연방 검찰은 최근 노스이스턴 대학에 재학중인 이케나 이피(28)라는 대학생이 지난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NASA 우주비행센터의 웹사이트에 침입한 후 컴퓨터 시스템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려 했던 해킹 사건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피는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인 「제브라 마케팅 온라인 서비스」의 서버를 해킹해 경제적 손실을 입힌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됐는데 검찰 수사과정에서 NASA 우주비행센터 컴퓨터 시스템도 해킹했음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 학생은 또 NASA 컴퓨터를 이용해 미 내무부 웹서버를 포함한 다른 시스템에도 침투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지난해 봄과 여름 미 연방수사국(FBI)이 악명 높은 해커 여러 명을 체포한 직후 미 정부와 군대의 웹사이트들이 집중 공격을 받았는데, 당시 미 내무부의 웹사이트에 침투한 「디지알름티(DIGIALMTY)」라고 알려진 한 해커는 『이제 우리가 공격할 차례다…그들이 무릎을 꿇고 애걸할 때까지 계속 공격하겠다』는 소름 끼치는 글을 남겼었다.

이후 지난해 가을 연방검찰은 이피의 집에 대해 실시된 압수 수색에서 「디지알름티」라는 사용자 이름이 인쇄된 종이를 발견했다. 스티브 슈뢰더 연방검사는 이 밖에도 『이피가 바로 「디지알름티」임을 나타내는 증거를 여러 건 입수했다』고 밝혔다.<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