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국내에 진출한 6대 외국 음반업체들의 작년 매출이 총 1045억원이라고 한다.
외국음반업체들이 국내에 본격 상륙한 지 불과 10여년만에 이 같이 국내음반 산업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팝이나 클래식의 경우 과거에는 아예 발매되지 않거나 대히트곡에 한해 몇 개월 뒤에나 국내에 발매되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거의 동시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서비스되고 있어 문화수준의 향상이라는 면에서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음반시장 규모가 세계 10위권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불법복제 음반이 기승을 부리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한국인들의 저작권 인식이 아직은 형편없어서라고 매도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 음반가격이 더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메이저 음반사들이 직배 음반을 국내 시장에 배급하면서부터 유지하고 있는 고가정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제품이 아닌 마스터를 들여와 국내 음반업체에 발주·제작하면서도 가격은 늘 20%이상 고가를 유지해왔다. 국내에서 테이프 하나에 5000∼6000원, CD 하나에 1만5000원씩 하는 것은 미국이나 일본의 소득 수준과 비교할 때 엄청 비싼 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유통구조를 개선해 음반가격 인하를 재고해주기 바란다.
<이희옥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