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직판하나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홍성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대적인 인력보강에 나서면서 국내 네트워크 통합(NI) 업체들의 긴장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가 영업 방식을 국내 협력사를 통해 진행하는 간접 영업에서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직판 영업으로 가려는 수순으로 국내 업체들이 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시스코사의 제품을 판매해온 국내 20여개 협력사들은 막대한 매출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이 회사의 국내 인력은 100여명이었으나 최근에는 130명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시스코는 올 연말까지는 총 200명 수준으로 인력을 유지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러나 시스코 측은 『현재 인력보강은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인력 확대 또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매출 확대에 따른 AS나 유지보수 강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현실상 직판 영업을 위해서는 한국IBM처럼 1000명 이상 수준이 돼야 가능하다』며 이 같은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또 곧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고객지원본부가 발족될 예정이며 이 부분에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성원 사장도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국내 협력사 임원 간담회에서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직판 영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부분에 대해 못을 박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시스코 측은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의혹의 눈초리를 완전히 거둬들이지는 않고 있다. 국내 업체 한 관계자는 『200명이란 인원은 다른 해외장비업체는 물론 국내 NI업체 인력보다도 많은 수준』이라며 『시스코시스템스 본사가 통신사업자나 일부 큰 고객에 대해 직판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도 통신사업자나 대기업에 한해서는 직판 영업을 전개할 소지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통신 시스템 및 네트워크 장비 업체 가운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가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직판 영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루슨트의 근무인원은 약 300명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