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M.com(대표 정의진 http://www.hansolm.com)의 IMT2000사업 추진전략은 「사업권을 획득하더라도 독자망 구축은 안하겠다」는 것이다.
사업권 획득에는 적극 나서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망구축 부문에서는 제한적 제휴,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매우 실리적인 사업권 추진계획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한솔엠닷컴의 입장 때문에 한때 외부에서는 IMT2000사업에 뜻이 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항간에는 한솔이 독자적인 사업권보다는 M&A나 타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한솔엠닷컴 내부에서는 이를 적극 부인한다.
회사 내적으로 비용을 아끼고 중복투자를 방지하자는 내용의 망구축 전략적 제휴설을 주도적으로 내놓다 보니 회사로서는 치명적인 「타 회사 합병설」이 유포됐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자 선정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러한 소문은 「IMT2000사업 포기론」으로 확대되기까지 했다.
또 일부 경쟁업체 등에서 한솔엠닷컴과의 합병설, 전략적 제휴설을 고의로 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솔엠닷컴 정의진 사장도 『망구축에 들어가는 천문학적 투자비와 국가적 중복투자문제를 고려해 다른 사업자와 제휴방안을 적극 제시한 것이 이러한 오해를 불러왔다』고 정정한다.
최근 한솔엠닷컴은 IMT2000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만한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한다.
한솔측은 오는 6월 사업자 선정방식이 확정되기 전까지 누구도 한솔엠닷컴의 IMT2000사업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한다.
한솔엠닷컴은 6월 IMT2000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선정방식이 나올 경우 그에 따라 사업추진전략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항간에 3개 사업자가 될 경우 다른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4개 사업자가 될 경우 독자적인 사업추진을 검토중이라는 소문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 때문에 한솔의 IMT2000에 대한 행보는 다른 사업자에 비해 여유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느긋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다 근거가 있다.
그 대상은 바로 IMT2000사업자를 선정했거나 추진중인 국가들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IMT2000사업자를 선정한 핀란드를 비롯해 모든 국가들에서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를 우대하는 사업자 선정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솔엠닷컴은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이탈리아의 경우 정부에서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를 우대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음을 수시로 강조한다.
기존 이동통신사업자 우대방침이 확정될 경우 한솔의 IMT2000사업추진전략은 독자사업쪽으로 방향을 굳힐 것이 확실하다.
한솔엠닷컴은 이 때문에 현재 구축해놓은 전국망을 중요한 국가 자산이라고 틈만 나면 강조한다. 이같은 중요한 이동통신망을 버리고 또 다른 망투자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을 수 없다는 것, PCS와 IMT2000은 「사촌간」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한솔엠닷컴 IMT2000사업 추진전략의 핵심이다.
한솔은 우리나라 통신정책당국에서도 이같은 기술동향과 해외동향을 파악해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를 배려한 최소 4개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솔엠닷컴 전체를 관통하는 IMT2000사업에 대한 낙관론의 근거이기도 하다.
한솔엠닷컴의 IMT2000추진전략은 세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사업권 전략이다. 역시 낙관론에 기인한 것으로 외국 사례처럼 기존 이동통신사업자가 모두 IMT2000 사업권을 받거나 이들 이동통신사업자를 우대하는 선정방식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가 조성될 경우 전국적인 이동통신망과 300만에 이르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솔엠닷컴도 당연히 사업권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둘째는 망구축 추진전략이다. IMT2000을 단독으로 추진하더라도 전국적인 독자망은 갖지 않겠다는 것. IMT2000사업권을 받은 이동통신사업자끼리 단일 공동망을 구축한다든지 로밍을 통해 투자비를 절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사업권 추진이 본격화할 경우 다른 이동통신사업자들도 한솔의 이같은 입장에 동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셋째는 상품 및 서비스 추진전략이다. 한솔엠닷컴은 최근 이동통신서비스가 무선데이터 또는 콘텐츠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솔엠닷컴은 이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무선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가를 IMT2000사업의 중요한 성공열쇠로 파악하고 있다. 한솔엠닷컴으로 사명을 바꾼 것도 바로 이러한 입장에서다.
이러한 전략을 토대로 한솔은 전략적 제휴, 서비스 및 운용기술 개발, IMT2000 표준화 활동,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준비중이다.
전략적 제휴 추진은 최근 한솔엠닷컴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
지난해 캐나다 벨모빌리티, 핀란드 옴니텔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IMT2000 기술개발 및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MS, 야후 등 세계적인 인터넷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회사 이름까지 바꾸면서 모빌 인터넷 기업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활동은 지난 2월 16일 국내 유망 중소기업 53개 업체와 IMT2000 기술협력 컨소시엄을 출범시킨 것이다.
이 컨소시엄은 필요 기술 개발과 망운용 기술, 콘텐츠 기술 확보를 위한 제휴라 할 수 있다.
한솔엠닷컴은 이에 대해 국내 최고 기술을 가진 유망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이 참여한 「최적의 연합체」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중소기업과의 컨소시엄이 정부의 중소, 벤처기업 육성전략과 맞물려 향후 사업권 획득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솔엠닷컴은 또 지난해 실시한 「IMT2000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콘텐츠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입자 취향에 맞는 IMT2000서비스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랑한다.
한솔엠닷컴이 콘텐츠의 풍부함을 무기로 삼는 것은 타 사업자에 비해 자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대안인 셈이다.
한솔엠닷컴이 가입자 기준으로는 현재 5위에 불과하지만 무선데이터 기준으로 업계 수위라고 자부하는 것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솔엠닷컴은 향후 IMT2000용 시험주파수를 확보하고 시험망을 구축해 운용기술을 축적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유망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발굴, 모빌 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