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이동전화 바람분다

이동전화의 불모지였던 중미 지역에 이동전화 붐이 일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미지역에서 불과 2년전까지도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이동전화가 최근에는 택시기사, 학생 등 모든 계층에 걸쳐 폭넓게 보급되고 있다.

중미지역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98년 44만명에서 지난해 124만명으로 늘어나 180%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경쟁체제 도입과 외국기업의 투자증가로 인해 통화요금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선불 요금제도의 활성화도 저소득층의 이동전화 가입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중미 이동전화시장이 급증세를 보임에 따라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통신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현재 미국의 벨사우스, 영국의 케이블앤드와이어리스(C&W),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프랑스텔레콤 등 세계 유력 통신기업들이 앞다퉈 중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중미 시장에서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벨사우스(http://www.bellsouth.com)다. 벨사우스는 지난해 높은 가입자 증가율을 보인 파나마(140%)와 니카라과(127%)에 지사를 설립해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올 3분기부터는 중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과테말라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른 업체들도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국영기업 독점 체제가 무너지자 지사 설립 또는 합작사 설립 등의 방식으로 중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벨사우스의 부사장 루이스 라 로카는 『중미 시장이 지난해 급속한 성장을 보였지만 아직 보급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