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http://www.toshiba.co.jp)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1장에 현재의 200배나 되는 1테라바이트 이상의 정보를 수록하는 새로운 기록기술을 개발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전했다.
이 회사는 테라바이트 차원의 고밀도에서는 데이터를 기록하는 작은 점을 질서있게 정리하는 것이 곤란한데, 재료가 자동적으로 정렬하는 「자기조직화(自己組職化)」 현상을 이용해 이번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1테라바이트급 기록매체에서는 1비트 분량을 기록하는 작은 점의 크기가 20㎚ 정도인데, 이것을 디스크 표면에 정연하게 나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자빔으로 한점씩 가공해 나가는 기법이 있으나 시간과 비용 문제로 한번에 대량으로 만드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도시바가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은 아주 작은 피라미드 형상이 규칙적으로 나열된 금형을 디스크 표면 재료에 눌러 붙여 작은 흠을 만들고, 여기에 아모퍼스(비정질)가 되기 쉬운 유기재료를 부착한다. 유기재료는 불규칙적으로 부착되지만 가열처리하면 흠이 붙착된 각각의 부분에 자연스레 모이는 자기조직화 현상을 일으켜 규칙적으로 나열된 점을 이루게 된다.
자기조직화를 이용하는 기법은 이전부터 주목돼 왔지만 이번 도시바 기술 발표 이전까지는 규칙성이 미흡했다.
도시바의 신기술은 아직 기초 기술 단계여서 실용화를 위해선 일반 광선보다 가늘게 집약한 특수 빛을 사용해 데이터를 입력, 해독할 수 있는 기술 등이 필요하다. 도시바는 향후 10∼15년 사이에 광디스크나 하드디스크장치 등으로 실용화할 방침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