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계도 인터넷 이직 바람

미국 언론계에서도 기자들의 인터넷 회사로의 이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http://www.nyt.com)에 따르면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여론을 선도하는 유력지의 데스크에서부터 여성지의 편집장, 대학을 갓 졸업한 초년병 기자들까지 인터넷 회사로의 이직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기자들을 뺏기고 있는 구 미디어의 신문과 잡지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자들의 이직 바람으로 「심각한 두뇌유출」에 당면해 있으며, 군소 업체일수록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실리콘밸리 소식을 가장 빨리 보도하는 신문으로 유명한 「새너제이 머큐리뉴스(http://www.mercurycenter.com)」조차 인터넷 담당 기자에게 다른 기자들보다 10% 이상 급여를 높게 책정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직 사유는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닷컴」 기업들이 제시하는 높은 보수와 스톡옵션이 기자들의 인터넷 이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구 미디어에서 신 미디어로의 이직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기자들의 인터넷 기업 이직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닷컴업체에서 구 미디어로의 역류현상도 없지는 않다. 시애틀타임스의 체육부 기자로 일하다 지난 97년 인터넷 매체로 옮겨 ESPN(http://www.ESPN.com)에서 일해온 대니 오닐의 경우에는 작년에 다시 시애틀타임스로 복귀해 고교 체육을 맡고 있다. 그는 『웹사이트 방문자들이 장문의 기사보다는 경기 결과만을 보려는 경향 때문에 보수는 적지만 옛날 회사로 돌아오게 됐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