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해외 네트워크 벤처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이들 외국업체의 상당수가 지금까지 국내 디스트리뷰터를 두고 2∼3년 기간 시장을 관망하다가 지사를 설립했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곧바로 지사형태로 진출, 시장 진출 관행을 바꾸는 양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무엇보다도 초고속가입자망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 이에 따른 대대적인 기간망 증설, 대규모 인터넷 데이터센터의 구축 등 이와 관련된 네트워크 장비 시장만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모는 지난해 국내 순수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2배로 커진 것이다. 특히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이나 가입자 밀집형 고속 인터넷 솔루션인 홈PNA 그리고 대칭형디지털가입자회선(SDSL) 시장은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서가고 있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지사 형태로 국내에 진출한 업체는 미국의 웹 스위칭 업체인 애로포인트커뮤니케이션스, 테라비트 라우터 및 광대역 원격접속서버 업체인 유니스피어사 그리고 재미교포 마이클 박이 설립한 ADSL 단말기 업체인 엑스피드사 등 3개 업체.
유니스피어사 대표는 한국노텔네트웍스에서 기업 부문 사업을 총괄했던 박영건 부문장이 맡고 있다. 엑스피드사는 하나로통신과 이미 15만대분의 ADSL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 국내 기반을 다졌으며 아직 지사장은 선임되지 않은 상태다.
또 이달 중 부하분산 스위치 전문업체인 알테온사가 지사를 설립하며 지사장에는 오픈베이스의 김영수 이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비스 품질(QoS) 전문장비인 시타라사도 오는 4월 1일 정식 제품 발표회에 앞서 이달 내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보면 미국 개척시대에 마치 금광을 찾아 서부로 몰려드는 듯한 느낌』이라며 『연내 10여개 이상의 해외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국내에 둥지를 틀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