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액정모니터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2.5배에 가까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디스플레이 관련 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99년도 제 4·4분기 액정모니터 출하량이 지난 3·4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한 1% 성장에 그쳤으나 99년 한 해 동안의 액정모니터 출하량에서는 전년대비 244% 신장한 449만대를 기록, CRT에 버금가는 모니터 부품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발표했다.
액정모니터의 성장배경은 데스크톱 PC용으로 액정모니터가 널리 채택되고 있는 세계적인 기류에 기인한다. 데스크톱 PC에서 액정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98년 1.6%에서 99년에는 4.6%로 늘어났다. 특히 일본 PC시장에서 액정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율이 유난히 높아 지난해 하반기 지금까지 PC모니터로서 가장 많은 수요를 보여왔던 CRT모니터를 금액면에서 앞지르는 결과를 보였다. 이 밖에 유럽 및 북미에서도 액정모니터의 채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이 조사기관은 전했다.
기업별 생산규모에서는 일본의 NEC가 2위인 후지쯔를 2배 정도 큰 차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NEC는 액정모니터의 매출이 11억200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209% 증가했다. 이 회사는 일본 및 북미에서 1위, 유럽에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14.1인치형, 18인치형, 20인치형에서는 부동의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회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 98년 9위에서 단숨에 5위로 부상했다. 삼성은 99년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15인치형 액정모니터에서도 세계 점유율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미쓰비시전기는 14.x형 분야에서 98년 6위에서 1년만에 2위로 올라섰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