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기간통신사업자를 비롯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SI 업체 등이 신규 사업으로 올해 대대적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설립을 추진함에 따라 여기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려는 네트워크 통합(NI) 업체들의 시장경쟁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일부 NI 업체는 네트워크 장비 공급뿐 아니라 자체 IDC 설립을 추진하는가 하면 IDC를 대상으로 새로운 캐싱 서비스를 소개하는 등 단순 제품공급에서 탈피,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IDC 설립과 관련 총 5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 네트워크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0∼20%로 보고 있다.
인성정보(대표 원종윤)는 최근 한국통신이 추진중인 IDC 구축 프로젝트의 네트워크 사업자로 선정, 우선 1차분으로 30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 인성정보는 이를 계기로 네트워크 사업본부 내 IDC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알테온 등 이 분야에 전문화된 해외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의 제휴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인성정보는 이번 수주로 향후 한국통신의 향후 IDC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으며 IDC 사업을 특화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는 IDC 대상의 장비 공급은 물론 자체 IDC 사업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이 회사는 자체 IDC 사업을 위해 이달 중에 별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3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IDC에 적합한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의 애로포인트커뮤니케이션스, 익스트림네트웍스사와 최근 장비 취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서버 공급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케이디씨정보통신(대표 김진흥)은 최근 IDC 및 인터넷 방송 시스템 개발을 위해 IT사업본부 내 텔코 지원팀을 신설, 조직을 확충한 데 이어 IDC를 위한 서버 관리 시스템 및 장애처리 관리 시스템 등의 특화된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오브링스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위성을 이용한 웹캐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 NI업체인 아이에스피(대표 최근구)도 지난해 에버랜드 게임센터와 한국컴퓨터의 한네트IDC센터 등을 수주, IDC 사업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단순 IDC 장비 공급을 탈피, 전산 시스템 운영 및 유지에 대한 특화된 콘텐츠도 공급할 계획이며 각 지역별 협력업체를 통해 지방에 설치된 IDC센터의 지능형 호스팅 사업까지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IDC센터가 올해 네트워크 시장의 새로운 이슈임에는 분명하지만 일부 사업자의 경우 장비를 아예 지정, 단순히 장비 공급만을 요구하고 있어 그렇게 실속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