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송장비, 후발 업체 참여로 시장경쟁 가열

인터넷 트래픽 폭증에 따른 광전송망 용량 확대, 신규 통신 사업자의 전국망 구축 등에 힘입어 올해 기간 광전송장비 시장에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면서 광통신장비업체들의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루슨트테크놀로지스·노텔네트웍스 등 이미 국내 광전송장비 시장에 진출한 북미통신업체들 외에 지난해 각각 자일랜과 포어시스템스를 인수한 알카텔·마르코니커뮤니케이션스·에릭슨 등 유럽 통신업체들도 국내 조직 정비를 마치고 올해 광전송장비에 영업력을 집중키로 해 삼성전자·LG정보통신 등 국내 업체들의 향후 입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기식 디지털계위(SDH),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 장비 등 국내 기간 광전송장비 시장이 지난해 1000억원 규모에서 올해에는 100∼200% 성장한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 가운데 25% 정도(200억원)를 광통신장비에서 올린 한국노텔네트웍스(대표 정수진)는 올해 10기가 SDH 장비와 320기가 대용량 DWDM 등 차세대 제품 시장을 선점, 전년대비 100%늘어난 4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노텔은 기존 2.5기가 SDH 장비의 우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DWDM 시장에 신규로 진출, 광전송장비 제품을 효자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DWDM 시장을 석권해온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대표 데이비드 앨런)는 올해 차세대 제품으로 80채널 400기가급 DWDM 장비까지 국내에 소개하고 SDH 장비로는 10기가 제품을 공급, 광통신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위상을 국내에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알카텔(대표 김만철)은 한국통신에 자사의 장비로 구축된 OADM(Optical Add-Drop Multiplexer) 사이트가 올해 DWDM 방식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고 DWDM 장비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한국통신과 제품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중이며 올해 국내 DWDM 시장을 중점 공략, 총 2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소형 광먹스부터 10기가 SDH, 80채널 OADM 장비 등 광전송장비분야에 특화돼 있는 한국마르코니커뮤니케이션즈(대표 길기원)는 올해부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한국통신이나 다른 기간통신사업자로부터 승인작업을 진행중이며 세계에서도 호평받고 있는 SDH 장비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구성, 올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광전송 분야에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내 업체로는 삼성전자와 한화/정보통신이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10기가 SDH 장비를 개발, 한국통신으로부터 테스트를 받고 있으며 DWDM 장비는 삼성전자가 최근 16채널 DWDM을 상용화한 데 이어 LG정보통신이 내년 초 32채널 DWDM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