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동전화단말기업체, 부품 공동구매 추진

텔슨전자·스탠더드텔레콤·세원텔레콤·와이드텔레콤 등 4개 중견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부품 공동구매를 추진한다. 4사가 참여하는 구매전문회사의 설립도 협의되고 있다.

19일 4사 구매팀에 따르면 최근 이동전화단말기 부품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LG정보통신 등 대형 제조업체들이 퀄컴·인텔·샤프·후지쯔 등이 공급하는 주요 부품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어 중견업체들이 부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4사의 대표이사들은 최근 부품 공동구매에 대한 원칙에 합의, 구매물량을 증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미 4사의 구매팀장들은 공동구매 품목 선정을 위해 3차에 걸친 실무협의를 마쳤다.

와이드텔레콤의 정재훈 기획관리부장은 『이동전화단말기에 소요되는 부품 수는 약 300∼400개에 달한다. 특히 같은 품목인 경우에도 각 회사의 설계에 따라 사양에서 편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관련 4사의 품목조정기간이 다소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텔슨전자의 박태원 구매팀장도 『대형 업체들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자본력과 생산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대량의 부품을 독자적으로 구매하기 힘들다』며 중견 이동전화단말기 4사가 부품 공동구매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 4사는 최소한 일반 범용자재 공동구매에 무리없이 동의하고 핵심 부품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