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산업혁명이라 할 만큼 통신과 인터넷은 사회를 새로운 개념으로 몰아가고 있다. 삶과 비즈니스도 새로운 틀 안에 맞추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고 도태될 수밖에 없는 급박한 현실에 우리는 놓여 있다.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요즘 유행하는 벤처기업 특히 인터넷 기업의 열풍 속에 스스로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 자기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이러한 열풍에 휘말려 방향감각을 잃은 채 폭풍이 지나간 후의 허무함과 후회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인가. 아무리 변화가 심한 과도기적 사회일지라도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사항은 국제경쟁력이다.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잘되는 사업이 한국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모방적인 사고는 버려야 한다. 결국 글로벌한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춰야만 새로운 사회 속에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기술은 크게 보면 소프트웨어(Software)와 하드웨어(Hardware)로 분류할 수 있는데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통신, 인터넷 등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보인다. 반면에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한 제조업은 근대적 산업사회 개념의 노동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하드웨어 산업으로 여겨지면서 특히 근대화하고 있는 중국 등으로 이동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프트웨어가 미래산업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지만 우리사회의 흐름이 미국과 유사하게 소프트웨어 분야에 너무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조금 위험한 일로 생각된다.
미국은 시장규모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인재를 불러들여 「소프트웨어 세계시장 선점」이라는 구호 아래 엄청난 속도로 시장규모, 인재, 국가정책, 자금 등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이 미국 등 선진국과 경쟁하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힘들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우리의 경쟁력 확보는 무엇으로 가능한가. 순수 소프트웨어보다는 차별화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복합화한 모델을 개발해야만 선진국에 앞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제조업 중에서도 과거에는 기존 소재에 노동력과 생산기술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했다면 지금은 기존 소재 대신 신소재에 생산기술을 활용해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가능하리라 본다.
또한 이동통신 등의 단말기 산업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조합된 좋은 예라 생각되는데 상품 디자인 기술과 고주파 설계기술이 기존의 생산기술과 접목되면서 경쟁력있는 국가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산업분야도 이벤트성 사업모델보다는 시스코와 같은 인터넷 장비산업에 주력해 기반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면 앞으로 전개되는 인터넷 시대 속에서 우리 국가의 위상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기업을 선진국 문턱으로 이끌어놓은 하드웨어 개념의 생산기술 위에 후배들의 참신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념의 설계기술이 복합된다면 이 분야 만큼은 한국이 독보적이고 경쟁력있는 분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형태로 국가의 정책과 투자가들이 방향을 잡아주고 많은 벤처기업과 엔지니어 등이 힘을 모아 한국 고유의 기업문화 터전을 이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새시대의 리더로서 한국의 위치를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조차 힘들지라도 우리는 반드시 경쟁력, 즉 우리가 강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것을 발전시킨다면 새로운 변화의 21세기에서도 우리의 큰 위치를 확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