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 정보 불평등 해소를 바라며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지난달 말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가 약 13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 이용자 산정기준인 만 7세 이상 국민 3명당 1명꼴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인터넷이 이처럼 대중화함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의 학력·직종·연령별에 따라 심각한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산원이 최근 발간한 「2000 한국인터넷백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이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37.1%로 나타난 반면 고졸은 9.3%, 중졸 이하는 고작 0.5%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지식층에 편중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직종별로도 학생이나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이용률은 40%를 넘어선 반면 농림·어업 종사자는 채 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전업주부는 겨우 5% 정도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업주부의 경우 최근 정통부가 주부 1000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여성의 인터넷 이용률은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학력과 직종에 따라 이용률이 현저한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전국민의 정보 공유화에 큰 구멍이 뚫려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은 앞으로도 학력·직종·계층별에 따라 이용률의 더 격차를 보일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정보소외층이 인터넷에 대해 느끼는 소외감과 스트레스 등은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인터넷을 배우려는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정부 또한 인터넷 이용 격차를 줄이고 인터넷으로 인해 소외감을 겪는 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화 교육정책을 강화해야겠다. 저학력층이나 저소득층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고, 저가PC 보급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인터넷 이용의 편의성과 잘못 사용으로 인한 폐해도 함께 홍보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교육 프로그램보다 계층·직종별 실정에 맞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역시 중요하다.

일부 계층의 정보독점은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킬 뿐이다. 전체 인터넷 이용률의 기하급수적 상승을 자랑하기에 앞서 정보소외, 정보빈민층의 정보화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