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들의 생산력이 향후 2년간 크게 늘어나 지난해의 2배 이상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2001년 말까지 공급 초과라는 수급불균형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도체 전문 인터넷뉴스 「세미컨덕터비즈니스뉴스」에 의하면 최대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 컴퍼니(TSMC)는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생산력을 99년의 190만장에서 2001년에는 470만장으로 147%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2위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170만장에서 300만장으로 76%, 3위인 싱가포르의 차터드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은 70만장에서 140만장으로 2배 정도 각각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대규모 증산을 위해 이들 3대 업체는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실시한다. TSMC의 경우 올해 44억달러, 내년에 36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3대 수탁생산 업체의 생산력은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올해는 677만장으로 99년의 430만장에 비해 57% 늘고, 내년에는 34% 증가한 910만장 규모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 3대 업체의 생산력이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99년의 9.6%에서 2001년에는 1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세계 전체 생산은 99년 4500만장에서 2001년에는 5800만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탁생산의 대폭적인 확대에 대해 관련 업체 및 분석가들은 반도체 산업의 위탁생산 의존도가 앞으로 수년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까지 공급 과잉 사태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데이터퀘스트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70억달러 규모였던 수탁생산 시장이 올해는 105억달러로 49% 확대되고, 내년에도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