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영화 제작 거장들이 속속 태어날 날이 머지않았다. 인터넷에는 현재 개인의 예술적 자질을 뽐낼 수 있는 웹사이트들이 수두룩한데다 최근에는 개인의 웹 영화제작에 거액의 상금을 걸고 아마추어 제작자들을 일약 거장으로 만들기 위한 경연대회도 속출하고 있다.
영화제작 웹사이트 아톰필름스(http://www.atomfilms.com)와 앤트아이(http://www.anteye.com)사가 최근 잇따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미래의 스필버그를 꿈꾸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웹 영화제작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자사 사이트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경연대회는 웹 오락물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하는 「DIY(Do-It-Yourself)」와 골리앗 같은 기존 대형 영화사에 대항하는 다윗에 불과한 웹 영화사이트들의 도전 정신을 잘 드러내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제작할 영화의 선택을 전적으로 관객에게 맡길 계획이다. 아톰필름스사는 한 작품을 선정하고 또 앤트아이사도 6개 작품을 골라 각각 수상작 한 편당 10만달러씩 상금을 준다. 이는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 제작비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단편 영화로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아톰필름스사는 지난 98년 후반 창업한 기업으로 웹 단편영화의 초기 개척자다. 이 회사의 스캇 로시 웹 오락물 국장은 이번 기회에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영화계 종사자들의 역할을 체험해보기를 바란다며 이번 대회가 거장 만들기의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6주 동안 가장 자주 아톰사이트를 찾은 고객 5명에게 20∼30개 대본 중에 하나를 골라 직접 영화를 제작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거장 후보들은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를 제공받아 2분짜리 단편영화를 찍게 한다. 그런 다음 아톰사이트 방문자들이 가장 잘 된 단편을 고르고 1등을 한 아마추어 제작자에게 10만달러의 상금을 지급, 이 영화는 오는 8∼9월중에 아톰필름스에 올려지게 된다.
아톰필름스 로시 사장은 이 대회는 100개의 작품을 상영했다가 실패하는 일을 피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사전에 엄선하기 위한 조치라며 관객들이 제작할 영화를 직접 선택하도록 해 승산을 높이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앤트아이사는 신인 영화 제작자들의 커뮤니티 구축을 겨냥하고 있어 아톰필름스사와는 달리 가능한 한 제작된 모든 영화를 방영할 계획이다. 이 회사 레스헴 사장은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작품 선정에서 할리우드식 사고 방식을 여전히 갖고 있다』면서 『포르노나 불법 프로그램이 아닌 한 우리 사이트에 모든 것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영화제작 지망생들의 디지털 단편영화 촬영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애틀랜타, 캔자스 시티, 시애틀, 토론토, 위스콘신주 매디슨, 오스틴에 디지털 영화제작팀과 관련 장비를 갖춘 이동차량을 순회시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영화를 직접 제작할 영화제작 지망생을 이들 도시에서 각각 한 명씩 선정, 기술지원과 함께 제작비로 한편에 10만달러를 주게 된다. 이 캠페인은 올 가을에도 다시 열리며 대회 우승자는 웹사이트 방문자들이 직접 뽑을 예정이다.
레스헴 사장은 캠페인을 시작한 뒤 1년이 되는 시점에 시작품을 만든 총 32명의 수상자에게 최고 10만달러를 주고 본격 디지털 영화제작자 2명을 골라 최고 25만달러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스티브전기자 steveju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