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인터넷 배너광고에 쓴 비용은 전체 광고비의 2.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에 있는 미디어 조사회사인 컴페티티브미디어리포팅사에 따르면 지난해 배너광고에 지불된 비용은 약 19억달러로 이는 전체의 1.3%에 불과했던 지난 98년에 비해 85.9%나 증가한 성적이다.
전 매체를 통틀어 전체 기업광고비는 이른바 「닷컴」이라는 신생 벤처기업에서부터 기존 우량 대기업까지 돈이 넘쳐나면서 지난해 10.3%나 증가해 최고치인 875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TV광고가 전체 광고매출의 20.6%인 180억달러를 기록해 매체 중 가장 많은 광고수입을 올렸다. 신문은 TV에 이어 전체의 20.2%인 176억달러의 광고수입을 기록했다.
인터넷 배너광고란 인터넷 화면의 위쪽에 나타나는 작은 박스형 광고를 말한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시각적 효과와 실을 수 있는 정보의 양에서도 제약이 따른다.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대개 광고주의 홈페이지에 연결되는데 여기서 이용자들은 구매를 하거나 공짜 선물을 신청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 배너광고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배너광고를 클릭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지만 기업들이 이 인터넷 광고비를 지난해 급격히 늘린 점이다.
주요 회사별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지난해 3620만달러를 써 배너광고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고 그 뒤를 이어 IBM이 2710만달러, 제너럴모터스(2140만달러), 휴렛패커드(1620만달러), 퍼스트USA(1460만달러) 순이었다.
광고대행회사 랏21사의 케이트 에버렛 토프 사장은 『네티즌들이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기 위해 배너광고에 많이 의존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광고에 접속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면서 『인터넷 광고주들이 요즈음은 얼마나 많이 접속하는가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고 그보다는 구매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비자에게 선별적으로 보내는 타깃 광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토프 사장은 『접속비율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훨씬 줄어들었고 판매율이나 얼마나 판매를 유도하는가에 관심이 더 높다』고 말했다. 클릭을 자주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물건을 많이 사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지만 이른바 「닷컴」 붐이 지속되는 한 기업들의 인터넷 광고비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토프 사장은 『현재 도처에서 창업되고 있는 수천개의 「닷컴」 회사들에는 인터넷이 가장 관심있는 광고매체』라고 꼽았다.
신생 벤처기업들이 성장하면서부터 기존의 광고매체에 중점을 두고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게 된다. 관련업계 협회인 「인터넷애드버타이징뷰어로(IAB)」에 따르면 배너광고가 전체 인터넷 광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5%에 이르고 스폰서십 광고가 27%, 「인터스티셜」이라고 불리는 풀 페이지 전면 양방향 광고가 4%를 각각 차지했다.<잭최기자 jac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