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텔레포니 포럼 출범

「인터넷텔레포니(VoIP) 산업 최강의 국가」.

인터넷텔레포니 포럼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다. 지난 7일 인터넷텔레포니 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지난 2월 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포럼 창립의 필요성을 제안한 후 2개월만의 일이다.

포럼 창립작업은 인터넷텔레포니 시대의 도래를 공감하는 국내 관련업체의 뜨거운 참여 열기 속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더욱이 지난 1월 말 인터넷 등 7개 정보통신 전략분야 포럼활동 지원계획을 밝힌 바 있는 정보통신부가 ETRI와 뜻을 같이하면서 포럼 창립작업은 급류를 탔다.

지난 2월 18일 정보통신부 주재로 개방형컴퓨터통신연구회, 네트워크연구조합, 한국통신, 삼성전자, 로커스, 한양대학교 등 12개 관련 기관 및 업체가 참석한 예비모임에서 인터넷텔레포니 포럼의 필요성에 대한 각계의 의견들이 모아지면서 포럼 창립은 본격화됐다.

한달 후 28개로 늘어난 산학연 기관은 정보통신부, ETRI 등과 함께 포럼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로부터 3주 남짓의 기간동안 총 네차례에 걸친 창립준비위원회가 열렸고 참여 산학연 기관도 62개로 늘어나 현재의 인터넷텔레포니 포럼이 탄생하게 됐다.

2개월간의 짧은 기간동안 국내 관련업계 및 학계, 연구기관 대부분이 참여하는 대단위 포럼이 출범한 것은 그동안 전례가 없던 일이다. 그만큼 인터넷텔레포니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텔레포니가 산업전반에 끼치는 영향 또한 지대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특히 세계적인 전시회 주관업체가 상업목적으로 전세계 인터넷텔레포니 관련업체가 참여하는 전시회나 콘퍼런스, 세미나 등을 개최한 적은 있으나 단일국가의 연구기관, 학계, 기업들이 자국 산업의 발전 및 국제적인 경쟁력확보를 위해 대단위 포럼을 조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인터넷텔레포니 산업의 강국으로 급부상할 수 있는 견고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 출범한 인터넷텔레포니 포럼은 VoIP 관련 기술동향 파악 및 분석, 관련 세미나 및 워크숍 개최, 국내 표준규격연구 및 개발, 개발제품간 상호운용성 시험, 국제표준화 회의·포럼 등에 참여 및 공동대응 등을 추구하고 있다.

올들어 인터넷폰 서비스, 통합메시징 서비스 등이 새천년 디지털경제 시대를 주도할 주력사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인터넷텔레포니 기술에 대한 학계 및 기업의 관심도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1, 2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텔레포니 사업에 관심을 보여온 국내 업체는 10개 안팎에 불과했으나 올해 초 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국내 업체가 속속 시장진출을 선언한 이후 4월 현재 참여업체 수는 100여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의 시장 참여업체수는 10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이는 양적으로만 팽창했을 뿐 질적으로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국내 벤처기업들이 기술공유 및 공동마케팅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연합체를 구성하는 등의 자구책이 마련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민간업체의 노력일 뿐 기술개선, 국내 업체간 시장경쟁, 해외업체로부터의 국내시장방어,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 해외시장 개척 등 넘어야할 산이 너무나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정보통신부, ETRI 등 핵심기관과 국내 관련업체 대다수가 참여하는 대단위 포럼이 출범함에 따라 경쟁력 강화작업은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4월 7일 현재 62개인 인터넷텔레포니포럼 참여 회원사가 이달말께에는 100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관련산업 세계 최강의 꿈」은 조만간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