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단행된 요금인하를 둘러싸고 이동전화사업자간 마케팅 전쟁 1라운드가 벌어졌다.
1라운드는 「사업자간 요금차이가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 하는 「비교전쟁」.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요금인하로 더 이상 PCS 사업자와 요금격차가 없어졌음을 강조한다.
반면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M.com은 여전히 요금격차는 존재한다고 맞선다.
1라운드는 PCS 사업자의 선공.
PCS 3사는 「PCS가 또 이겼다」라는 광고를 통해 셀룰러 사업자의 심기를 정면으로 건드렸다.
「셀룰러 이동전화가 제아무리 요금을 내려도 PCS 이동전화의 요금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통화요금 비교표까지 내세우며 셀룰러 사업자를 자극했다.
PCS 3사는 평상시간대 표준 요금 200분간 평균통화 요금을 셀룰러 사업자 A사와 비교했다. A사는 바로 다름 아닌 SK텔레콤이다.
PCS 3사가 밝힌 SK텔레콤과 표준요금기준 200분 사용 요금격차는 4567원.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DOWN」이라는 광고를 통해 기본료와 통화료를 큰 폭으로 내렸음을 강조하며 대응했다.
SK텔레콤은 「실제 일부 PCS 사업자와 요금차이는 표준요금 기준으로 2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SK텔레콤은 「대부분의 일반고객 통화요금인 100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통화요금차이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세기통신은 PCS 사업자와 요금차이가 같은 수준에 육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조용한 상태다.
신세기통신은 사태를 관망하며 조직개편에 따른 내부 분위기를 정비한 뒤 마케팅 전쟁에 뛰어들 채비다. 특히 공정위의 기업 결합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는 대로 저가 요금을 내세운 가입자 확보전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요금인하 이후 벌어진 마케팅 전쟁 1라운드는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PCS 사업자의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 정책이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다.
셀룰러 사업자들은 그러나 이러한 요금인하 전쟁이 궁극적으로 요금격차가 없음을 외부에 알리게 돼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대리점 등 업계에서도 요금인하로 인해 셀룰러 사업자는 공격적 마케팅을, PCS 사업자는 수동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마케팅 정책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요금인하에 따른 공격적 마케팅을 수행, 타사업자의 가입자 흡수를 유도한다는 것.
상대적 수세에 놓인 PCS 3사는 연말 가입자 목표를 조기 달성해 요금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분을 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순이익 목표를 달성,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자들은 현재 마케팅기획부서를 중심으로 요금인하에 따른 시장 변화 추세를 분석중이다. 4월 한 달간 시장변동요인을 살펴본 후 5월부터 요금을 매개로 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동전화 마케팅 전쟁은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2라운드로 접어들 예정이다. 사업자마다 청소년 상대의 각종 요금, 단말기 출시, 마케팅 정책 등 「무기」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