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쿠퍼는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이후 가장 뜻 깊은 전화통화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그레이엄 벨이 역사상 처음으로 전화선을 통해 사람의 음성을 전달한 지 97년 만에 전선과 회로, 건전지 등으로 아직은 서툴게 만들어진 2파운드 무게의 휴대폰을 귀에 대고 처음으로 통화를 했다.
올해 71세의 쿠퍼는 새너제이에 있는 어레이컴(http://www.arraycom.com)의 회장으로 오늘날 흔하게 볼 수 있는 휴대폰 단말기를 개발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에 휴대폰만큼 단순하고 휴대가 가능한 작은 단말기로 DSL이나 케이블에 버금가는 속도로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온 힘을 쏟으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터넷을 유무선 중 어느 것으로 택할 것이냐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기계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즐기게 마련이고 더구나 휴대할 수 있는 기기로 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한다.
그는 70년대 초반 AT&T의 벨연구소와 차량 장착용 30파운드 무게의 휴대폰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모토로라의 부사장이었다. 그는 휴대폰의 크기를 사람들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줄이도록 회사측을 설득했다.
모토로라는 쿠퍼의 진두지휘하에 83년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기 전 5세대에 걸친 휴대폰 단말기 개발을 마쳤다. 이 프로젝트는 15년 동안 9000만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그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대로 비용문제로 시비하거나 실패할 게 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게 일이었지만 다행히도 경영진 중 강력한 지지파들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그는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휴대폰의 개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결국 지난 2월에는 이동통신산업위원회(CTIA)와 산업통신협회(ITA)에 의해 「무선통신 명예의 전당」에 올려졌다. 그가 회장으로 재직중인 어레이컴사는 비상장업체로 약 2500만달러의 연간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스마트」 안테나와 사용자에게 직접 신호를 전달하는 고유기술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과 관련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연구중이다.
그는 기존 전통적인 휴대폰은 전방위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라 너무 많은 신호가 보내져 잼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어레이컴사가 개발한 시스템은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 혼잡을 줄인 결과, 용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새로 개발한 「i-Burst」라는 이름의 기술은 케이블이나 DSL이 제공하는 속도와 거의 비슷한 초당 1메가로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퍼는 가격이 일반 인터넷 접속 요금과 거의 같다고 덧붙였다.
그가 가장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장벽 중의 하나는 그의 나이다. 올해 71세로 머리가 허옇게 센 쿠퍼는 20대의 백만장자가 주류인 인터넷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레이컴사 경영진의 평균 나이는 33세다.<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