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상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소프트웨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비디오테이프를 대신할 영상 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 영상소프트웨어협회가 내놓은 통계에서 지난 1∼2월 DVD 소프트웨어의 누계 출하액은 79억엔으로 전년동기보다 3.4배 증가한 데 대해 비디오테이프는 240억엔으로 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상소프트웨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DVD가 23%로 비디오테이프의 70%에 여전히 뒤지지만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성장률에서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들어서는 1만장이 히트의 기준이 되는 DVD 소프트웨어에서 60만장 이상 팔리는 초대형 제품이 나오고, 일부에서는 품귀 조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초 판매 개시 이후 140만대 이상이 출하된 DVD 대응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는 이 시장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DVD소프트웨어 일본시장은 전년(약 300억엔)의 3배가 넘는 1000억엔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 업체들도 타이틀 및 생산 확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타임워너엔터테인먼트재팬은 지난달 중순 내놓은 미국 영화 「매트릭스」 DVD소프트웨어(4200엔)를 불과 2주만에 60만장 넘게 판매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타임워너는 이를 올해 총 150만장 출하할 계획이다. 150만장은 지난해의 연간 출하실적에 맞먹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올해 말까지 타이틀 수를 전년의 1.5배인 200개로 늘릴 방침인데, 우선 이달 중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카사블랑카」 등 명화를 2400엔의 저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올 DVD소프트웨어 판매 목표는 전년의 3배인 450만장으로 잡아놓고 있다.
CIC빅터비디오는 「탑건」 등 파라마운트 영화를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DVD화할 예정이다. 소니픽처엔터테인먼트는 DVD소프트웨어 제품군을 올해 안에 전년보다 70% 많은 300개 타이틀로 늘릴 계획이다.
렌털 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는데, 영상소프트웨어 최대 렌털 체인인 컬처컨비니언트클럽(CCC)의 경우 3월 DVD 렌털 매출이 전달의 2배로 껑충 뛰었다.
DVD소프트웨어 판매가 이처럼 크게 늘자 디스크 원판의 증산 계획도 잇따르고 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SME)는 5월 약 50억엔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현재의 20개에서 32개로 늘려 올 10월 생산력을 현재의 2배인 월 500만장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마쓰시타전기산업도 100만장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