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머큐리 뉴스, 『신 경제는 살아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첨단기술 관련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인터넷이 주도해온 신경제에 대한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주류를 형성하는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소식을 가장 빨리 외부에 전하는 새너제이머큐리뉴스(http://www.mercurycenter.com)가 펴낸 특별 보고서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SV 150)」은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의 작년 경영실적을 자세하게 분석한 후 인터넷이 주도하는 미국 신경제의 미래를 낙관했다. 보고서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작년 실리콘밸리를 이끈 것은 인터넷이었다.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13.6% 증가한 2286억달러, 순익은 29.1% 증가한 172억달러, 시가총액은 전년대비 무려 150%나 성장한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터넷붐과 함께 27개에 이르는 관련 기업이 새로이 「SV 150」에 진입했다. 휴렛패커드(HP)에서 분사한 후 단숨에 시가총액 7위로 올라선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http://www.agilent.com)와 96위에 랭크된 경매사이트 e베이(http://www.eBay.com) 등이 그들이다.

이처럼 최근 인터넷 업체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순수 인터넷 사업만 수행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영성과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인터넷 회사인 E트레이드(http://www.etrade.com)가 51위, 야후(http://www.yahoo.com) 57위, 비욘드(http://www.beyond.com)가 131위를 각각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 150위 안에 든 순수 인터넷 회사를 모두 합쳐봐야 6개사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인터넷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최근 아·태지역 국가들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http://www.cisco.com)는 작년 「SV 150」 중에 회사가치 1위, 경상이익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 측면에서는 휴렛패커드(http://www.hp.com)가 1위, 선마이크로시스템스(http://www.sun.com) 4위, 오라클(http://www.oracle.com) 5위, 스리콤( http://www.3com.com)이 10위에 각각 올랐다. 또 이들 5개 업체는 「SV 150」 업체 총 매출액의 50%, 총 순이익의 90%를 독차지하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실리콘밸리의 성장으로 모든 기업이 혜택을 본 것은 아니다. 천문학적인 이익을 낸 기업이 있는 반면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약 30%의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중에 익사이트앳홈(http://www.home.net)과 내셔널세미컨덕터(http://www.national.com)는 신규 사업 진출 등의 이유 때문에 작년 각각 1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머큐리뉴스는 최근 첨단기술 주가가 폭락한 실리콘밸리에서 예전의 활력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그 동안 높은 주가 덕분에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동원, M&A를 추진하다가 최근 주가폭락으로 경영난을 맞은 기업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주류를 형성하는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기업들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머큐리뉴스는 결론 내렸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