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업계에도 인수합병(M&A) 바람이 오려나.」
세계적인 리눅스업체들의 계속되는 손실기록과 주가폭락, 그리고 이에 따른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연기되면서 시장전문가들 사이에서 리눅스업계의 M&A가 무르익었다는 전망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 리눅스업체인 레드햇, 칼데라시스템, VA리눅스 등은 그간 제한된 판매망과 오픈소스의 한계 때문에 계속 적자에 시달려왔다.그리고 이들 업체 중 어느 누구도 올해 역시 흑자를 내기는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잘해야 내년 중반께나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들 리눅스업체의 주가는 최근의 나스닥 폭락장에서 특히 더 떨어져 IPO 때의 가격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추락했다. 당시 칼데라시스템은 3월 IPO 가격인 14달러에도 훨씬 못미치는 9달러대에 거래됐고 VA리눅스도 IPO 가격인 30달러에 못미치는 2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리눅스케어 등 IPO를 추진하던 리눅스업체들이 잇따라 계획을 연기했다. 설상가상으로 이 업체는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교체됐는가 하면 뒤이어 또다른 고위급 임원도 회사를 떠나 경영진간 마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리눅스업체를 인수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IBM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IBM은 이미 PC, 서버, 워크스테이션 등 하드웨어는 물론 자사의 모든 소프트웨어에 리눅스를 지원한다고 밝혀 리눅스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임을 천명한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IBM은 몇개월 후에 출시되는 S390 서버와 연말에 시판하는 AS400 서버에도 리눅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IBM과 함께 리눅스의 적극적 후원자인 델컴퓨터와 실리콘그래픽스도 리눅스업체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자다. 이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채산성이 맞는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이에 나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IBM은 리눅스업체 인수를 부인하고 있지만 IBM 대변인은 『고객이 원하거나 그렇게 해서 우리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밝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리눅스는 서버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작년에 리눅스는 서버시장서 25%를 차지해 전년의 16%보다 2배 가까운 성장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