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인터넷기업, 개척자적 신념에서.... 씨앤텔 한동수 사장 david@cntel.co.kr

인터넷 사용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기업들을 자극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터넷사업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또 전자상거래, 사이버 학원, 인터넷커뮤니티, 인터넷 방송 등 인터넷 관련 신조어들이 세상을 휩쓸고 있다.

이것들은 기존 인간활동에 하나의 편리함이 추가된 것일 뿐이지만 이런 추가된 편리함은 포괄적인 기술발전에 힘입어 단순추가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활동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인터넷의 잠재력과 미래를 낙관하는 것이다.

웹진이나 인터넷 신문 때문에 종이 잡지, 종이 신문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신문, 잡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더욱 더 많아지고 기존 정보 공급자와 수요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정보의 양과 질을 폭발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전자상거래 때문에 기존 매장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사고 파는 활동이 더욱 편리해지고 활발해져서 상품의 양과 질에서 혁신적인 발전이 일어날 것이다. 또 인터넷 때문에 학교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더 학교다와 진다고 하는 모 인터넷 회사의 광고카피처럼 인터넷 덕분에 정보의 흐름이 더 빨라지고 적재적소적시의 정보흐름으로 기존의 모든 인간활동(상거래, 교육, 친목, 방송, 언론, 출판 등의 모든 활동)이 더 자유롭고 더 활발해질 것이다. 이러한 전망은 신념에 관계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규사업은 조사, 계획, 검토를 거쳐 긍정적인 판단이 섰을 때 추진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현재의 인터넷사업은 이와는 상당히 다르다.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므로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직관적일 수 있는 신념이 인터넷사업의 추진력에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과연 현재 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 중 몇개 회사나 이런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꾸준히 제기된 인터넷 거품론은 실물의 뒷받침없이 소위 무늬만 바뀌거나 구체적인 사업모델 없이 인터넷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표시다. 맞는 말이고 올바른 문제제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도 시대적 흐름에 비관적인 것은 아니며 단지 신념없이 유행처럼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경고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종의 비판을 듣는 데 있어서 패배주의적인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따끔한 충고이긴 하지만 이 때문에 인터넷 사업의 신념과 확신이 흔들려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인터넷 기업들, 특히 그 경영자는 상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기업들에는 지금이야말로 여론수렴식 발상이 아니라 주체성과 신념에 바탕을 둔 지도자적 발상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우리나라에도 지도자적 발상이 사업의 성공을 가져온 사례가 있다. 포항제철과 삼성반도체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본다. 삼성반도체는 구상 당시 내부의 핵심 브레인들조차 부정적이었을 때에 고 이병철 회장의 신념이 관철시킨 신규사업이었다. 소수지도자의 위대한 직관과 신념이 일궈낸 성공이라 할 것이다.

인터넷사업의 미래도 소수지도자의 사고와 의식의 전환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낙관적이라고 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인터넷이 인류의 생활을 이제까지의 모든 변화 이상으로 바꾸어 놓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별 기업 입장에서 이 신념은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현재의 인터넷 거품론은 이런 신념없이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회사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제기되고 있을 뿐이며 이 회의론 때문에 인터넷의 대세가 흔들릴 수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 옥석은 가려질 것이며,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신념없이는 옥이 될 수 없다.

오늘날 인터넷 사업을 한다는 것은 신세계를 개척하는 것이다. 오지를 여행하는 탐험가와 같이 미래에 대한 확신과 갈급함이 바로 위대한 탄생의 기초가 될 것이다. 21세기 이 땅에서 위대한 신념의 개척자와 그로 인한 인터넷기업의 위대한 탄생을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