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본산인 실리콘밸리가 현지시각으로 25일 막 문을 연 국내정보통신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전진기지인 i·Park 및 44개 입주기업들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먼저 i·Park 행사를 위해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김동선 차관에 대해 시스코·오라클·인텔 등 유수의 거대 벤처기업들이 마케팅 및 투자와 관련 긴밀한 상호 협력관계 구축을 잇따라 제의, i·Park의 조기 정착을 예고케 하고 있다.
세계적인 DBMS 및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인 오라클의 경우 i·Park 입주기업에 대한 벤처펀드투자를 위해 전담요원을 배치하는 한편 자사가 매년 협력사들과 개최하는 「오라클 오픈 월드와이드」 행사에 i·Park 입주기업을 참여토록 할 것임을 약속했다.
인텔의 경우도 100억 달러 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인텔캐피털을 통해 올해 중 2, 3개 국내 벤처기업 및 리눅스 관련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i·Park와의 실질적인 성과도 44개 입주기업 중 17개 업체에서 제시됐다.
서버전문업체인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와 보안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 등 44개 입주기업들이 25, 26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개최한 전시행사에서는 미국 내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회사인 넷링크 등 113개 업체가 마케팅 및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상담을 전개, 상당한 실적을 예상케 하고 있다.
i·Park 측이 전시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잠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Far East National Bank 등 38개 금융기관이 입주기업들과 300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는 조기성과 달성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의 광저장장치 및 미래테크의 TFT LCD 모니터 등 5개사가 600만 달러의 수주협상을 진행했으며 입주 기업들은 가시적 수주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밝은 반응을 나타냈다.
i·Park와 입주기업을 바라보는 현지시각도 기대이상이었다.
오픈행사에 당초 예상했던 2배 가까운 700여명의 미국 내 IT 관련인사 및 교포 IT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실리콘밸리 유력 일간지인 새너제이 머큐리는 경제면을 통해 비중 있는 기사로 i·Park와 관련 입주기업을 소개했다.
이와관련 새너제이 머큐리는 해설기사를 통해 우리 정부의 IT 관련 정책 및 벤처기업 정책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한편 현지 입주한 기업들이 이미 상당한 매출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실리콘밸리 현지 분위기는 i·Park 입주기업들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새너제이 머큐리나 현지 IT 관계자들은 2년 전 실리콘밸리에 문을 연 KSI(한국소프트웨어기업 인큐베이터)와 i·Park와의 비교를 통해 KSI 입주기업들이 영세기업들로 구성돼 별다른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했으나 i·Park 입주기업들은 중견 벤처기업 및 높은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 구성돼 조기성과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44개 입주기업 중 시큐어소프트가 지난해 76억 여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했고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는 255억 여원, 우리기술은 480억 여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업체가 한국 내에서 단단한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관련 정보통신부 김동선 차관은 『이번 입주기업들은 자발적으로 글로벌화 전략 전개를 위해 i·Park를 선택했다』며 『정부도 이번 입주기업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업체들이 해외진출 전략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정책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