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CDMA 시장을 잡아라

「대만 CDMA 시장을 잡아라.」

오는 5월 말로 예정된 대만 cdma2000 장비입찰을 앞두고 세계적인 이동통신장비 업체들의 치열한 영업전이 전개돼 공급권 향배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만 쭝화띠엔신(중화전신)이 대만정부 방침에 따라 기존의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방식과 함께 사용하던 아날로그 방식 CDMA를 최대 384Kbps급의 전송속도를 갖는 cdma2000으로 전환키로 한 것.

이달 20일 전후로 입찰에 들어가 장비공급자를 선정, 오는 2005년에 개통하게 될 이 프로젝트에는 총 7억∼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당장 2001년 2·4분기로 예정된 1차 시스템 공급완료 시점의 장비 공급 규모만도 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세계 CDMA 종주국을 자부하는 국내 기업들과 세계적인 기업들간 장비 공급권 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이 각각 네트워크 사업부, 해외사업본부의 라인을 총동원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제품설명 등에 나선 가운데 입찰 공고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단독으로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외국 유수의 업체들은 컨소시엄까지 구성해 가면서 적극적인 장비공급권 확보에 신경쓰고 있다. 프랑스 알카텔과 미국의 모토로라가 제휴해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의 퀄컴·루슨트,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 등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번 대만 cdma2000 장비공급권 확보전에 대해 입찰결과와 상관없이 「동북아시아에 CDMA 벨트가 형성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란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의미와 함께 향후 단말기 시장 확보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만 프로젝트를 더 주목하고 있다.

대만 시장의 장비 공급권 확보는 중국·대만·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이미 CDMA를 복수 표준으로 삼고 있는 나라를 띠로 연결하면서 한국 CDMA 기술의 씨앗을 전파할 가능성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국내기업들이 올 연말을 목표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cdma2000 단말기 보급 확산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