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엠닷컴(대표 정의진 http://www.hansolm.com)은 갈 곳이 없다.」
한솔이 그간 매각협상을 벌이던 한국통신과 LG그룹이 협상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갈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LG그룹, 한국통신에 이어 하나로통신과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가 주도하는 한국IMT2000컨소시엄도 「한솔엠닷컴과 제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수주일 전만해도 LG와 한국통신의 열렬한 구애를 받으면서 몸값이 한껏 올라갔던 것과는 정반대의 처지가 됐다. 한 마디로 천당에서 지옥을 오락가락 하고 있는 것이다.
한솔 정의진 사장은 사내 메일을 통해 「BT와 한국통신의 소극적인 자세로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히고 홀로서기를 추진할 수밖에 없음을 내비쳤다. 나아가 독자적인 생존을 위해 10일 내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사내 분위기 추스르기에도 나섰다.
한솔엠닷컴의 매각협상이 중단된 것은 매매가격 차이 때문. 한솔엠닷컴 측이 7조원 가량의 매각대금을 제시했고 LG와 한국통신이 이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솔은 독자생존을 택하려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IMT2000 사업권 획득을 위해 기존 통신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려 하지만 대상 사업자들이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대안으로 꼽히는 하나로통신이 주도하는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경우에도 한솔과의 제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당초에는 한솔과의 제휴를 희망했으나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무선호출사업자와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의 가세로 신규 사업자라는 정체성이 확립된 상태라 한솔과 손잡는 것은 기존 사업자도 아니고 신규 사업자도 아닌 어정쩡한 컨소시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