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월등 인터롭2000쇼>상-음성데이터통합

인터넷산업은 이미 생활과 아주 밀접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세계 네트워크업계는 이같은 현실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통신지원장비의 도·효율성 및 통신의 품질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넷월드+인터롭2000」쇼는 통신사업자와 기업용 중심으로 전개됐으며 전세계 네트워크 장비시장이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무선네트워크·초고속이더넷 장비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행사에서 드러난 특징을 3회로 나누어 소개한다. 편집자

이번 행사에서 대부분의 장비업체들이 음성데이터 통합 장비를 집중 출시, 이 분야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음성데이터 통합장비는 인터넷망이나 다른 데이터망에 음성을 함께 실어 보내는 기술. 업체의 음성회선 비용을 크게 절감시켜 줄 뿐 아니라 음성과 데이터의 이원화 망을 통합 운영, 비용 대비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주면서 지속적 관심사가 돼왔다. 특히 최근 다이얼패드 서비스로 대변되는 무료 인터넷 전화가 전세계를 연결하면서 기업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동안 시스코가 주도해 온 음성 데이터 통합 장비 시장에 유럽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마르코니·지멘스 등이 본격적인 관련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열기를 더했다.

시스코·루슨트·알카텔·마르코니·노텔 등은 모두 사설교환기(PBX)기능을 포함한 기업용 음성데이터 통합 장비를 출품,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시스코는 아비드(AVVID)로 통칭되는 자사의 음성 데이터 통합 장비를 좀더 구체화했다. 시스코는 아비드 아키텍처에 포함되는 새로운 IP폰 2종과 카탈리스트 스위치, 기능이 향상된 콜매니저 소프트웨어 등을 선보여 이제는 어느정도 골격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카텔은 지난 98년 인수한 자일랜 장비와 알카텔의 음성기술간 통합을 본격화한 결과 음성데이터 통합 장비의 결정판인 「옴니PCX4400」과 「옴니코어5022」 및 「옴니스택6024」를 출품,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은 알카텔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칩세트와 주문형 반도체를 적용, 서비스품질(QoS)을 음성통신장비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 등으로 주목받았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르코니도 사설교환기처럼 작동되면서 사설교환기 사용 때보다 30%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올리도록 설계한 IP PBX솔루션을 출시했다.

국내업체로는 LG정보통신이 유일하게 IP PBX시스템인 「NCS」를 출품,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회사는 처녀출품에도 불구, NCS를 통해 해외 유수 장비업체와 경쟁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사설교환기와 네트워크장비의 통합은 물론 컴퓨터통신통합(CTI), 통합메시징시스템(UMS) 등의 기능을 한 장비에 수용한 것이 장점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러한 기업용 장비뿐만 아니라 소호사업자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음성 데이터 통합 가입자 장비(IAD)가 대거 출품돼 음성데이터 통합의 급속한 파급 추세를 반영했다.

이와함께 이피션트·루슨트·알카텔·시스코·소노마 등이 디지털가입자회선에 음성을 실어보내는 VoDSL 가입자 장비와 이를 지원하는 사업자 장비를 출품, 주목받았다. VoDSL은 구리전화선을 각각 음성과 데이터로 분리하는 DSL방식의 데이터회선에 음성회선을 추가로 할당하는 기술.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대 24개의 아날로그 전화기를 연결, 사설교환기나 키폰을 갖추지 않고도 여러 대의 전화를 하나의 전화선을 통해 연결할 수 있는 기술까지 등장했다. 전화선을 늘리지 않고도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최근 미국의 US웨스트가 VoDSL방식의 서비스를 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