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버시장 격전

미 IBM이 고성능 새 서버를 출시하면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빼앗긴 시장 선두 탈환을 선언했다. 또 HP도 선을 겨냥해 보급형(엔트리레벨) 서버 신제품 2종을 최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컴팩, SGI 등도 조만간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선의 상황과 맞물려 미 서버시장 쟁탈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AP」 등 외신은 IBM이 세계 최고속 8웨이 프로세서를 내장한 「RS6000 M80」을 비롯, 「RS6000 H80」 「RS6000 F80」 등 3종의 새 서버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IBM은 이들 제품이 구리 기술을 사용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고 밝히고 있는데, 「F80」은 14인치 높이에 1만8995달러, 「H80」은 8.75인치 높이에 2만1995달러, 그리고 「M80」은 6만7995달러다.

이번에 발표된 신제품은 IBM이 지난 가을에 발표한 고급형 「S80」의 뒤를 이은 것인데, 「S80」은 지금까지 1600대가 팔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IBM의 거스너 회장은 최근 투자가들과의 모임에서 『선에 내준 서버분야 시장 수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며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SOI)라는 신기술을 사용한 차세대 유닉스 서버를 오는 가을께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IBM의 선 추격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HP도 최근 선을 겨냥해 보급형 서버 「HP9000 A400」과 「HP9000 A500」 2종을 출시했다. 가격이 각각 4600달러, 9200달러인 이들 제품은 내달 1일부터 세계시장에 공급된다.

HP는 신제품 발표와 아울러 소프트웨어업체 20곳을 협력업체로 추가 확보하는 한편 「서버 온 디맨드」라는 새 고객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애프리케이션서비스업체(ASP)와 인터넷업체를 대상으로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컴팩도 32웨이 프로세서를 가진 새 「와일드파이어」 서버를 내주에 발표해 서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와일드파이어」는 지금까지 120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그래픽스(SGI)도 그 동안 지연돼 온 R12K 칩을 사용한 새 서버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후발업체에 이처럼 협공을 당하고 있는 선은 울트라스파크Ⅲ칩을 사용한 고성능 새 서버 「세렌게티」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선은 서버분야에서 최근 분기에 4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